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녹색강국으로 가는 길


'성장의 한계(The Limit to Growth).' 지난 1972년 로마클럽의 경제학자와 기업인들이 경제성장 및 과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다. 천연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 등으로 경제성장은 결국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으며 성장을 멈추는 것만이 인류가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게 그 요지다. 이 보고서는 발표 당시 환경문제에 대해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과학기술의 진보를 통해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으니 바로 '태양·바람'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저탄소 무공해'의 환경친화적 기술 등에 기반한 녹색성장이다. 최근 주요 선진국들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녹색성장 지원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낸다. 이른바 '그린 레이스(Green Race)'다. 우리 정부 역시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선포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0년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녹색기업의 영업환경은 그다지 녹록하지만은 않다. 선진국의 녹색 선두기업 추격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데 반해 국내 상업금융기관의 자금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아울러 국내 녹색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사업수행실적(Track Record) 부족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추가 수주기회를 상실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 수출입은행은 이런 국내 녹색기업들의 자금 및 사업수행실적 부족이라는 이중고 해결을 위해 2009년 '녹색산업 지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지원 규모를 매년 80% 이상 늘려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창출과 국내 기반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는 '그린파이어니어프로그램(Green Pioneer Program)'을 도입, 금융지원·사업발굴에서 금융자문·주선에 이르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로, 풍력을 제2의 조선으로 키워 오는 2015년까지 수출 362억달러, 고용 11만명 창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나아가 2050년 세계 5대 녹색강국 진입이라는 원대한 도전에도 나섰다. 녹색강국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상(飛上)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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