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성 '황금발' 빛났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133일만에 칼링컵 8강전서 공식득점 기록

박지성이 21일 칼링컵 8강전 버밍엄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공식 골을 터뜨린 뒤 풀쩍 뛰어올라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고 이?? /버밍엄=로이커연합뉴스

마침내 터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4)이 133일 만에 고대하던 데뷔골을 신고했다. 박지성은 21일 영국 버밍엄 세인트앤드루스경기장에서 열린 2005-2006 칼링컵 8강전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선 후반 5분 통렬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월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 헝가리 데브레첸 VSC와 홈경기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박지성은 이로써 25경기, 133일만에 첫 공식 득점을 올렸다. 이제 정규리그 데뷔골만 남겨놓게 됐다. 박지성은 지난 7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 7월26일 베이징 셴다이와 친선경기에서 헤딩슛으로 첫 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공식경기 득점은 아니었다. 이후 정규리그 17경기, 챔피언스리그 6경기, 칼링컵 1경기 등 24경기에 이르는 공식경기에서는 도움 4개를 기록했을 뿐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다. 이날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 이후 곤경에 처했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던 한판 승부였다. 그 중심에는 박지성과 프랑스 출신 루이 사하가 있었다. 선제골도 박지성으로부터 시작됐다. 후반 1분 사하의 오른발 슛을 어시스트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크로스는 박지성의 패스에서 비롯됐다. 4분 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1호골이 폭발했다. 페널티 지역 가운데에서 사하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몸을 틀면서 두 명의 수비수 사이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버밍엄의 골문을 다시 흔들었다. 맨유의 원정 응원단쪽으로 뛰어간 그는 풀쩍 뛰어오르며 오른팔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뒤 웨인 루니 등 동료의 축하세례를 받았다. 맨유는 후반 18분 사하가 다시 쐐기골을 터뜨려 지리 야로식이 후반 30분 한 골을 만회한 버밍엄을 손쉽게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골을 넣을 만한 선수이고 또 대단한 골을 터뜨렸다”고 기뻐했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에게 2골을 넣은 사하보다 높은 8점의 최고평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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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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