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는 4일 이사회에서 공석중인 새 총재에 로드리고 라토(55) 스페인 전 재무장관을 선출했다.
IMF의 제9대 총재이자 최초의 스페인 출신 총재로, 임기는 5년이며, 정식 취임은 6월 이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토 신임총재는 독일 대통령 출마를 위해 중도 사임한 호르스트 쾰러 전 총재의 후임을 결정하기위해 열린 이날 IMF의 24인 이사회 투표에서 대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유럽은 물론 남미국가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데다 전통적으로 IMF는 유럽출신이, 세계은행은 미국인이 수장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투표전에 사실상 총재로 확정된 상태였다.
이날 투표에서는 IMF내의 중요직을 거친 이집트의 엘-에리안도 경합했으나 IMF총재선출 과정이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만족해야 했다.
라토 신임총재는 스페인 공공재정 안정이란 성과를 가져온 시장 지향 개혁을 통해 스페인의 경제적 '기적'을 일궈낸 인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의 정책 기조는재정적자 통제, 인플레이션 완화, 고용 증대를 통한 민영화 추진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는 또 지난 총선에서 패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의 후계자로물망에 오르는 등 정치적 위상도 다졌으나 이라크 파병 논란의 여파로 집권당이 패하는 바람에 재무장관에서 물러났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마드리드의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라디오 방송국을 포함한 사업체들을소유하고 있다.
라토 신임총재는 미국의 엄청난 재정.경상 적자와 과열로 치닫고 있는 중국 경제, 유가 급등 등 세계경제의 위협요인에 대한 대응과 IMF 내부 개혁 등의 과제를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워싱턴 AP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