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스닥 상장기업도 줄을 이었고, 골프존 등과 같은 스타기업도 속속 출현하면서 지역 경제도 덩달아 성장세를 구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상장기업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기업당 960억원을 기록했다. 근로자수는 총 5,500여명으로 기업당 190명이다. 그런데 직전 연도인 2013년과 비교하면 이같은 매출 성장이 눈에 띄게 돋보인다. 실제 작년 매출은 전년인 2013년보다 6.1%(1,600억원)이 증가했고, 고용은 5.9%(300명) 늘었다. 이는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율 3.3%보다 두배 높은 성과다.
대전지역 업체들의 이같은 두드러진 성장 배경에는 대전시의 파격실험이 자리하고 있다. 대전시는 그동안 17개 코스닥 상장기업에 경영안정자금 105억원, 설비투자보조금 20억원, 투자펀드조성 25억원 등을 집중 지원했다. 기업에 너무 퍼 주는 게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기업이 성장해야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고용도 창출된다는 대전시의 고집이 묻어 있는 부분이다.
다른 지자체 소재 기업들도 대전에 있는 기업들을 부러워할 정도다. 수도권의 한 업체 대표는 "대전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소문이 나 있다"며 "직원들 채용에만 문제없으면 당장 대전으로 공장을 옮기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몇년간 대전시의 지원으로 성장기반을 닦은 업체들은 해가 거듭할 수록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오는 7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적외선센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아이쓰리시스템과 바이오소재 펩타이드 의약품 전문기업 펩트론이 대표적이다. 아이쓰리시스템은 대덕인베트스투자조합으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았고 시설투자보조금 11억원도 지원받았다. 펩트론 또한 대전시 펀드투자 10억원을 받아 경영기반을 튼튼히 했다. 대전시 또한 이들 2개 기업에 대한 투자로 1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기업이 없는 데다 제조 중견기업도 부족한 열악한 상황이지만, 이같은 약점을 오히려 기술 중소기업을 전폭 지원해 극복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도 다른 지자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환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중소·벤처기업이 강소·중견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도록 벤처투자 촉진을 위한 선순환 투자환경 조성과 성장사다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은 중소·벤처·상장기업을 발굴, 맞춤형 중점 지원을 통한 일자리 10만개 만들기 등 행복경제 1·2·3 실현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