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방향성 잃은 증시 "우리가 수익 길잡이죠"

■ 인기 끄는 롱쇼트펀드 투자

오를 종목 사고 내릴 종목 공매도 … 하락장서도 수익 가능

트러스톤다이나믹·삼성알파클럽코리아·미래에셋마켓 등

M&A 이벤트 반영·분할투자 등 운용전략 점차 다양해져







요즈음 국내 증시는 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는 방향성과 관계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가장 매력적이다. 롱쇼트펀드가 증권사의 추천상품에 빠짐 없이 이름을 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 포지션)하고, 주가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공매도(쇼트 포지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일반 펀드들이 매수 위주로 운용되는 것과 달리 롱쇼트펀드는 매도 전략을 함께 사용하기에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지난해부터 펀드투자자들에게 롱쇼트전략이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롱쇼트 펀드의 홍수'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너무나 많은 상품들 속에서 보석을 어떻게 발견할까. 다양한 롱쇼트 펀드의 운용 원리와 차이점을 알아 두면 펀드 고르는 게 전혀 어렵지 않다.

롱쇼트 펀드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펀드'가 절대강자로 손꼽힌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트러스톤다이나막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A'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클래스'의 1년 수익률은 각각 10.33%, 5.21%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이 -2.21%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의 설정액은 9,430억원이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펀드'의 설정액은 2,058억원 가량 된다.

이 펀드들의 운용원리는 동일하다. 특정 업종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비슷한 방향성을 지닌 업종을 매수하는 '페어트레이딩(Pair Trading)' 방식과 롱·쇼트 종목을 꾸러미에 담아 바스켓으로 사고 파는 '플레인 롱쇼트(Plain Long-short)' 방식이다. 장기 성장이 예상되는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는 '인핸스드(Enhanced) 전략'도 더했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는 전체자산의 30~4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펀드'는 50~7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 투자비중이 낮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낮은 편이다. 대신 고수익을 거둘 가능성은 더욱 크다.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펀드'는 출시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4%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67%인 점을 감안하면 성과가 나쁘지 않다. 현재 설정액은 989억원 가량 된다. 이 펀드는 일반적인 롱쇼트 전략 외에도 '마켓뉴트럴(Market Neutral)'전략을 구사한다. 마켓뉴트럴 전략은 계량적 분석을 기초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공개매수 등 중요한 사건에 대응해 매수, 매도를 선택하는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전략'도 구사한다. 이 펀드의 운용을 책임지는 문병철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지난 2003년부터 외국계 증권사에서 롱쇼트 전략으로 자산을 운용한 바 있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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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마켓헤지펀드' 역시 눈길을 끄는 롱쇼트펀드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10년 설정됐으며 3년 수익률은 11.79% 가량 된다. 롱쇼트 전략 외에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고,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편입비중을 줄이는 분할투자전략을 사용한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투자 비중에 따라 선물 보유 비중도 늘리거나 줄인다.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지주, 기아차 등 대형종목의 보유 비중이 높다.

'한화스마트알파펀드'와 '대신멀티롱숏펀드'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신멀티롱숏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형]클래스C1'과'한화스마트알파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18%, 0.16% 정도된다. '대신멀티롱숏펀드'는 환율, 유가, 금리 등 지표를 활용해 롱쇼트 전략을 운용한다. 또 가격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바꾼다. '한화스마트알파펀드'는 퀀트 모델을 활용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며 이벤트 드리븐, 페어 트레이딩, 밸류에이션 포트폴리오 등을 활용한다.

중국·일본·홍콩 … 亞시장 투자 롱쇼트펀드도 관심을



아시아 주요 국가의 증시에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도 최근들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한국과 일본, 양국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한 'KB한일롱숏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일본 다이엠의 자문을 받아 KB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한다. 한국과 일본은 수출 품목이 겹치며 대체성격이 강해 롱쇼트전략을 활용하기에 좋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가령 일본의 '엔저현상'이 두드러지면 현대차를 매도하고 도요타를 매수하는 방식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수출품목에서 경쟁하는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산업구조의 유사한 만큼 롱쇼트펀드를 통한 투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출시한 '한국투자아시아롱숏증권펀드'도 한국, 중국, 일본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대상으로 롱쇼트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한국, 중국, 일본은 동시간대 거래가 가능해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홍콩법인과 상하이사무소 등을 활용해 롱쇼트 전략을 가미할 종목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며 투자목록에 오른 현지기업 탐방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설명이다.

'신한BNP파리바아시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은 투자범위가 더 넓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골고루 투자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관계자는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시장과 말레이시아 등 이머징 국가에 동시에 투자하면서 위험성을 낮추고 투자 기회를 확대했다"며 "해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전성이 높아 '금리+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노려볼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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