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ㆍ공주(장기면) 지구가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될 것이라는 건 예측했던 일입니다. 탈락된 3곳 중 개발호재가 없는 지역은 곧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적지않은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시 배방면 N공인의 P사장)
신행정수도 후보지에서 사실상 탈락된 충북 음성ㆍ진천, 충남 천안, 충남 공주ㆍ논산 등 3곳의 부동산 시장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지인들이 이미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갔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각종 규제로 거래시장은 오히려 얼어붙은 상태다.
충남 공주시 공주공인의 송준섭씨는 “지난해 초만 해도 부동산시장이 떠들썩했지만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용해졌다”며 “점수발표 이후에는 시장이 더 냉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패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뚜렷한 개발호재 없이 예비후보지라는 이유만으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충북 음성 뱅크공인의 최재훈 사장은 “예비후보지 선정작업이 진행되면서 땅값이 20~30% 올라 평당 15만~20만원 하던 대지가 현재는 3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상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면서 가격은 급락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주ㆍ논산 역시 신행정수도 이전이 호재가 돼 외지인의 자금이 몰리면서 매도호가가 큰 폭으로 뛴 상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인 신행정수도 이전 호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가격하락 등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충남 천안 배방면 누리공인의 박희철 사장은 “천안의 경우 삼성 탕정 신도시, 아산 신도시, 경부고속철 등의 호재가 있어 후보 탈락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