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북미 시스템 에어컨 시장 '태풍의 눈'

美 환경보호청과 파트너십 계약… 글로벌 진출 가속


LG전자가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 시스템 에어컨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종합공조기업들을 제치고 미국 환경보호청(EPA) 산하 에너지부(DOE)와 냉난방공조 분야의 테크놀로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은 업계 최초로 미 에너지부가 론칭한 'TPEx 프로그램'에 소개될 예정이다.

TPEx는 시스템 에어컨 외에도 조명과 전력 발전설비 등 상업용 건물에 필요한 제품들의 에너지효율 및 성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빌딩의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업체를 비롯해 호텔·병원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자들은 그동안 제품 구매에 앞서 일일이 성능을 비교 확인해야 했지만 TPEx에 제품별 스펙이 제공되면 성능 평가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평가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세계적인 공조기업들을 제치고 미국 에너지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북미 시스템 에어컨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북미는 글로벌 시스템 에어컨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세계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북미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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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번 파트너 참여를 계기로 미국 B2B 고객을 대상으로 LG 인버터 컴프레서 기반의 고효율 기술력을 집약한 시스템 에어컨인 '멀티브이 슈퍼 4'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은 물론 실외기 배관 길이를 1㎞까지 연장할 수 있어 초대형 건물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케빈 맥나마라 LG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미국 에너지부의 TPEx 프로그램 파트너 참여를 계기로 LG 시스템 에어컨의 고효율 경쟁력을 적극 알리는 등 미국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스템 에어컨은 일반 가정용 에어컨과 달리 대형 상가나 건물 등 상업용으로 쓰이는 제품을 말한다. 지난해 82조원에 달하는 전체 에어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시스템 에어컨이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올해 전세계 시스템 에어컨 시장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시스템 에어컨 시장은 다이킨·미쓰비시·캐리어·트레인 등 글로벌 냉난방공조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LG전자는 TV와 가전 분야에서는 전세계 톱 브랜드로 올라섰지만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는 아직 후발주자다. LG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해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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