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들의 내년도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8%가량 늘어난 1만6,700여명으로 확정됐다. 공공기관 채용 확대를 통해 민간의 고용 증대를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자리와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고용 확대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기재부는 29일 서울 COEX에서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열고 내년도 공공기관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전체 채용 규모는 1만6,701명으로 올해의 1만5,372명보다 1,329명(8.6%) 늘었다. 기관 종류별로는 준정부기관이 4,618명으로 올해보다 891명(23.9%) 증가하고 공기업은 4,449명으로 올해보다 774명(21.1%)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학병원 등 기타 공공기관은 7,634명으로 올해보다 336명(-4.2%) 줄어든다.
내년에 500명 이상 채용하는 기관은 서울대병원(1,121명), 부산대병원(702명), 한국철도공사(846명), 한국전력공사(734명), 한국수력원자력(824명), 한전KSP(555명), 국민건강보험공단(622명) 등이다.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100명 이상 확대되는 기관은 한국철도공사ㆍ한국수력원자력ㆍ한전KSPㆍ국민연금공단ㆍ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다.
내년 고졸자 신규채용 규모는 1,9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박람회 때 발표했던 올해 고졸 채용계획(2,512명)보다 579명(-23.0%) 감소한 수치다.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정부가 내세운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136개 기관에서 1,027명을 뽑는다. 전일제로 환산하면 553명에 해당하는 일자리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기관별로는 한국철도공사(84명), 한국전력공사(74명), 한국수력원자력(55명), 한국중부발전(50명), 국민연금공단(48명) 등의 채용 규모가 많은 편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직무는 서무ㆍ회계 등 공통직무가 가장 많으며 원격훈련모니터링, U보금자리론 심사 및 사후관리, 중소기업기술전문상담사 등 각 기관의 고유직무도 일부 포함됐다.
현 부총리는 채용박람회 축사에서 "앞으로 5년간 23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공공기관이 창출하는 일자리가 민간의 고용 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 규모를) 숫자로 제시했기 때문에 결과에 냉혹한 평가가 뒤따를 수 있다"며 "이는 정부가 '일자리와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