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원더풀 라디오

매력적인 이민정에 다양한 카메오 등장


오랜만에 나온 따뜻한 한국영화다. 영화 '원더풀 라디오'는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유쾌한 터치로 담아낸다. 전작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 여성적인 매력을 보여줬던 배우 이민정의 연기가 돋보인다. 언뜻 안성기ㆍ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가 연상되지만 이 영화가 더 현실감을 갖는 것은 현직 라디오방송국 음악방송 프로듀서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일 듯하다. 작가가 오랫동안 방송계에서 보고 겪은 경험담을 투영시킨 영화는 실제 방송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경쾌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가수 이승환, 김종국, 개그맨 컬투 등 어느 영화보다 많이 나오는 다양한 카메오들도 이 영화만의 웃음 코드들이다.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DJ를 맡고 있는 신진아(이민정)는 과거 잘나가던 걸그룹 멤버였으나 지금은 스케줄이라고는 라디오 DJ 하나뿐인 잊혀진 여가수다. 하지만 자존심만큼은 전성기 시절 못지않아 자유롭게 신청곡을 바꿔 틀거나 할말은 다하는 등 사고 치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날 담당 PD가 장기 휴가를 떠나고 그녀 앞에 '원더풀 라디오'의 대대적 개편을 선언하고 나선 새 PD 이재혁(이정진 분)이 나타난다. 재혁과 진아는 대놓고 서로를 무시하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나 진아의 제안으로 신설된 프로그램의 코너가 뜻밖에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되고 '원더풀 라디오'가 세간의 관심거리로 부상하면서 진아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쳐온다. 오래 전 걸그룹 멤버였던 동료가 걸그룹 해체를 주도했던 진아를 여전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누구나 한번쯤 당해봤음 직한 모함 속에서 주인공이 선택하는 길은 '원칙'에 관한 것이다. 영화는 방송국 속 연예인과 PD, 매니저, 작가, 기획사 대표, 청취자 등을 아우르는 이야기들을 따뜻한 화면 속에 풀어낸다. 인상적인 연기자 김정태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기획사 대표로 나와 특유의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1월 5일 개봉하는 2012년 첫 한국영화 개봉작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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