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가 지난주로 마무리되면서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배당락 이후 청산에 나설 프로그램 잠재매물이 최대 5,000억원 수준인데다 당장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도 높지 않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말ㆍ연초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12월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들이 주식을 묶음으로 사들이는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를 통해 거둬들인 1조6,000억원 대에 달하는 물량을 청산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분 중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하나은행의 비중이 23%로 가장 높고, 단기 배당투자에 필수적인 선물매도를 통한 헤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단순히 배당만을 노린 매수라고 보기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비차익매수는 배당과 함께 내년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시세차익도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당장 매물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동시만기 이후 선물과 연계해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3,500억원의 프로그램 차익매수 물량도 관심대상이다. 이 물량의 경우 향후 현ㆍ선물간 가격차(베이시스)의 움직임에 따라 청산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매는 내년 1월 옵션만기까지 점진적인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3월물 베이시스가 프로그램 매물의 청산을 유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모두 감안할 경우 프로그램 매물부담은 약 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