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RB 금융위기 당시 긴급대출 세부내역 공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긴급자금대출을 받은 대형 금융회사들의 대출 내역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FRB는 지난 2007년 8월8일부터 2010년 3월1일까지 재할인 창구와 그 밖의 대출프로그램을 통해 총 3조달러 규모의 초단기자금을 지원한 상세내역을 담은 2만5,000여쪽 분량의 자료를 3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FRB가 1913년 출범 이후 재할인 창구를 통해 초단기자금을 대출받은 금융회사 이름과 대출액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와코비아은행과 모건스탠리가 2008년 가을에 각각 60억달러와 12억5,000만달러를 대출 받았으며, 워싱턴뮤추얼은행은 파산보호 신청 하루 전인 2008년 9월24일 20억달러를 빌려간 데 이어 파산보호 신청 당일에도 20억달러를 대출받는 등 총 100억달러 상당의 초단기자금을 이용했다. 리먼 파산 당일의 긴급대출 총액은 485억달러에 달했으며, 일일 재할인 대출 규모가 사상최대규모인 1,100억달러를 기록했던 2008년 10월29일에는 벨기에-프랑스 합작은행 덱시아가 265억달러,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데프파가 246억달러를 빌리는 등 두 유럽계 은행이 재할인 대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초대형 금융회사들은 재할인 창구 대신 기간입찰대출(TFA) 등과 같은 자금대출 프로그램에 주로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