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삼성전자ㆍ도요타 등 양국 대표 기업으로 구성 추진 삼성전자와 도요타 등 한국과 일본의 대표기업으로 구성된 증권지수를 만드는 작업이 추진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한국거래소(KRX)와 도쿄거래소(TSE)가 양국 상장업체 가운데 업종별로 대표성이 있는 기업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동지수를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거래소는 이를 위해 그동안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몇 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다음달에도 만나 세부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공동지수가 만들어지면 양 거래소가 공동으로 소유권을 갖고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양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지수구성 방식은 양국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해 ‘업종별 대표선수’를 뽑아 편입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가령 정보기술(IT) 업종은 삼성전자, 자동차는 도요타, 통신은 NTT도코모 등이 편입되는 방식이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과거 아시아 5개국 대표기업으로 만든 ‘아시아100’같이 몇몇 거래소의 기업들을 모아 지수로 만든 적은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의 거래소가 대표기업으로 지수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수가 만들어지면 이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나올 수 있어 양국 투자자들에게는 투자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특히 한국보다 일본 투자자의 수요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지진피해 복구가 본격화돼 일본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경우 투자 메리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식 KB자산운용 이사는 “한국 대표기업들의 경우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상품성이 증명될 경우 여러 기관들이 이 지수를 이용한 지수상품을 잇달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공동지수 제정은 교차거래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의 거래소 간 교류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 고위관계자는 “양 거래소가 교차거래와 교차상장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단일시장으로 만드는 큰 로드맵을 그려놓고 차근차근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