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1년 한국방문의 해] '외래관관갱 1,000만시대' 앞당기자

흔히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으로 일컬어진다. 관광산업은 외화가득률이 82.8%로 수출산업 63.5%보다 훨씬 높고, 부가가치율이 50%에 육박하는 최대의 부가가치 생산산업이다.뿐만아니라 관광산업은 환경파괴적인 제조업과는 달리 자연친화적인 산업이다. 최근 고부가가치에 친자연적인 관광산업의 강국이 21세기 미래를 이끌어가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관련기사 따라서 지금 세계 각국은 저마다 높은 수익에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를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방문의 해'는 올해 열릴 세계관광기구 총회, 내년 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우리나라에서 잇따라 열리는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들을 관광객 유치에절호의 기회로 활용, 관광대국으로 올라서는 계기로 삼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국가적인 행사이다. '한국방문의 해'가 어떤 취지와 목표 아래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는지 소개한다. 또 올 한해동안 어떤 행사들이 열리는지, 한국 관광산업의 문제점과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점검해본다. ◇한국방문의 해 목표= '한국방문의 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외래관광객 1,000만명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행사이다. 수치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인프라 구축과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 설정을 위한 장기적 안목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이 행사는 각 지방의 자연적, 문화적 관광자원을 최대한 개발, 활용함으로써 지방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균형있는 국가발전에도 기여하자는 전략적 목표 아래 추진된다. 정부는 올해 한국방문의 해 행사를 통해 외래관광객 580만명 유치, 관광수입 73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국방문의 해 사업은 해외로 빠져 나가는 내국인들을 붙잡아 두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이른바 '돈쓰는 관광'을 유도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자는 데에 근본적 취지가 있다. 이를 위해선 관광의 4박자라 할 수 있는 정부ㆍ관광업계ㆍ관광인프라ㆍ국민의식 등이 조화롭게 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관광객 유치전략= 올해 목표인 외래관광객 580만명은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 535만명에 비해 약 8% 높게 잡은 수치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은 이벤트를 포함한 볼거리 제공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올 한해 외래관광객들을 위한 '보너스 코리아'라는 할인혜택이 선보인다. 또한 교통ㆍ숙박ㆍ쇼핑ㆍ문화시설 이용 때 각종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경품행사도 병행한다. 여기에다 해외교포의 고향방문사업, 교포자녀의 모국연수 프로그램, 전세계 태권도인의 방한사업, 한국계 입양자의 모국방문사업 등 한국과 연고가 있는 외국인과 해외동포 등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연고자 유치사업이 진행된다. 인터넷을 통한 유치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지난해 개설된 방문의 해 홈페이지(www.2001visitkorea.com)를 통해 관광객들은 올해 주요 이벤트ㆍ관광상품ㆍ인센티브 등에 관한 정보와 숙박ㆍ음식 등 각종 편의시설과 안내센터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홈페이지에 홈스테이라는 기능을 마련해 전통가옥 숙박체험이나 민박사업, 홈비지트 프로그램 등을 적극 알선, 외국인과 일반시민의 만남을 장려하고 있다. ◇홍보전략= 외래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해외프로모션과 홍보활동에 달려있다면 방한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범국민적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에 달려있다. 해외프로모션과 관련, 기획단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장면을 담은 홍보물을 제작, 냉전지역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오히려 분단국가라는 소재를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또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조직을 해외 홍보네트워크로 묶어 이들을 활용, 방문의 해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관광지 주민과 관광업계 종사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캠페인 실시 등에 나서고 있다. ◇94년 방문의 해 회고= 방문의 해 행사는 이미 지난 94년 한국방문의 해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 행사 추진결과 94년에 전년대비 7.5% 증가한 358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 대전엑스포가 개최됐던 93년의 전년대비 관광객 증가율 3.1%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해 아시아 주요 경쟁국의 외래관광객 증가율이 평균 4%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어서 방문의 해 사업이 관광객 유치 면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을 만도 하지만, 외화획득에는 그다지 좋은 성과를 못내 겉만 번지르르 했지 실속은 없었던 행사라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문성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