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남 고가분양 아파트 `울상`

분양가 고가에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시름에 빠졌다. 2002년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기에 강남 지역 등에서 인근 아파트보다 비싸게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고가 분양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 이들 아파트들은 강남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이하에 시세가 형성되거나 미분양분은 분양가보다 깎아서 팔리고 있다. 2002년 9월 서울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압구정 명가`아파트는 입주가 다음달로 다가왔음에도 프리미엄 형성이 안 돼 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 아파트는 현대사원아파트를 81~85평형으로 리모델링 해 평당 2,400만원 선에 분양했었다. 현재 저층의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 로열층도 웃돈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가격으로 보기 힘들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근 구현대 80평형이 현재 평당 2,300만~2,4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분양당시 인근 단지보다 가격이 비쌌으나 가격 상승을 염두 해두고 분양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몇 천만원을 손해 봐도 좋으니 매수자를 구해달라는 매도자들이 다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분양 물량을 암암리에 2,000만~3,000만원 가량 깎아서 파는 단지도 있다. 지난해 9차에서 분양한 서초구 방배동 효령 브라운스톤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인근부동산에 2,000만~3,000만원 가량 낮춘 가격에 나와있다. 1개 동인 이 단지는 평당 1,800만~1,900만원인 45평형이 8억1,700만원, 52평형 9억3,400만원, 63평형이 11억9,000만원 선에 분양됐다. 서초구 서초동 미켈란, 오데움 등 평당 2,000만~3,000만원의 고가에 분양한 아파트의 조합원 분도 일반분양가 수준에 매물로 나와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초구 서초동 H부동산 관계자는 “집값 상승기에 분양가를 한껏 부풀려 분양했던 단지들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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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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