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 도착, 나흘간의 공식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중국항공 전세기편으로 시애틀 인근 패인 필드공항에 도착, 300여명의 자국 교민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것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후 주석은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서 80여대의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한 보잉 본사를 방문하고 세계 최대 갑부로 꼽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저택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후 주석의 이틀간에 걸친 시애틀 방문은 중국 정부가 최근 지적재산권 침해 단속을 강화하고, 보잉사 항공기 80대를 구매하기로 한데 맞춰 이뤄지는 것으로 중국이 미국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빌 게이츠 회장 저택 만찬에는 크리스틴 그레고리 워싱턴주 지사와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노벨상 수상자인 리 하트웰 암연구센터 이사장 등 100여명의 저명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후 주석은 20일엔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무역불균형 문제와 위안화 평가 절상, 시장개방, 지적재산권 보호 등 경제관련 현안과 북한 핵문제 및 이란 핵문제 해결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후 주석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 제재조치를 가해야 한다는 미국측 주장과는 달리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해 온 중국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대만독립을 반대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은 이어 21일 오전 예일대학 스프라그홀에서 교수와 학생 등 65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중.미관계에 대한 강연을 끝으로 미국 방문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방문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