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김정은과 별도 면담 없었다"

이희호·현정은 조문 마치고 귀경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이 조문사절로 방북한 고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6ㆍ15남북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이 잘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위해 지난 26일 방북했던 이 여사는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고 27일 돌아와 이같이 전했다. 이날 이 여사는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을 통해 "김 부위원장이 '멀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사무총장은 "(조문을 위해) 40~50분 정도 기다렸다가 10분 정도 면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은 이 여사가 89세로 고령인 관계로 윤 사무총장이 대신했다. 방북 이후 북한은 이 여사와 현 회장이 백화원초대소를 숙소로 쓰게 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해 김 부위원장과의 별도 면담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짧은 인사말만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 회장은 "김 부위원장과의 별도면담은 없었다"면서 "조문만 했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 여사와 김 상임위원장 간의 면담에서 이번 조의방문과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이 조문단을 서울에 보내준 데 대해 서로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 여사는 면담에서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이 계속 잘 이행되기를 바라며 저희 방문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상임위원장의 말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이 여사에 대한 의례적인 말이었을 뿐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대한 메시지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28일 오전10시부터 김 위원장의 영결식을 진행하고 29일에는 평양시민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추도식을 열 계획이다. 북한은 추도식 이후 공식 애도기간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를 가동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