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국내 백화점 업계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점을 열고 최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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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지난 1월 전략회의를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하면서 2007년을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의 시동을 거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롯데는 후속 조치로 3월 중국에 식품 부문 지주회사인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했고 9월2일에는 국내 백화점업계 첫 해외 점포인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을 오픈했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해외사업을 ‘BRICs’가 아닌 ‘VRICs 전략‘으로 부른다. 브라질의 ‘B’를 베트남의 ‘V‘로 바꾼 것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과 러시아ㆍ인도ㆍ중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유통ㆍ관광ㆍ식음료 사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는 중국 내 식품 매출 목표를 2011년 4,500억원, 2016년 1조원대로 잡고 있다. 롯데는 지난 3월 식품부문 지주회사인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를 출범시킨데 이어 앞으로 유통부문 지주회사로 백화점투자유한공사(가칭)를, 석유화학 분야 지주회사로 유화투자유한공사(가칭)를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출범식에서 “중국에 개별적으로 진출해 있던 한국과 일본 롯데의 독자 법인들이 ‘하나의 롯데’로 다시 태어났다”며 “롯데가 중국인들의 생활이 행복해지는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러시아는 롯데의 또 다른 글로벌 요충지다. 러시아는 매년 6~7%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중국, 인도와 더불어 매력적인 해외투자 대상국가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현재 총 4억 달러를 들여 러시아 현지에 호텔ㆍ백화점ㆍ오피스ㆍ쇼핑몰 등이 포함된 복합 시설인 ‘롯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센터’ 프로젝트의 1단계로 지난 9월에 먼저 오픈한 시설이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2단계로 320여실 규모의 5성급 최고급 호텔을 완공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9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개점행사에서 “앞으로 러시아에서 백화점 추가 출점은 물론이고 호텔, 리조트, 식음료, 석유화학 등 롯데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