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르타 섬 북서부해안에서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리히터규모 8.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고 이 지진이 해일을 일으켜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사망ㆍ실종자가 수천명으로 이르는 등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인명피해는 주로 강력한 해일이 밀어닥친 스리랑카를 비롯해 인도, 태국 등 주변국 해안지대와 지진 진앙지에 인접한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에서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 밤 현재 7,000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지만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고 어둠이 깔리면서 실종자나 중상자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태국 푸켓을 관광 중이던 배무출(75)ㆍ김미정씨(46) 모녀가 각각 실종되거나 중상을 입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한국인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지질연구소는 이날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1,620km 떨어진 북수마트라 서부해안의 해저 40km지점에서 발생한 이 지진의 강도는 리히터 규모 8.9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강도는 40년만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진앙지에서 2,000km 떨어진 태국 방콕과 950km 떨어진 싱가포르의 건물도 흔들었다.
/외신종합ㆍ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