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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몫까지 … " 노선영 투혼의 질주

암투병 쇼트트랙 노진규 누나

9일 빙속 여자 3000m 출전

"동생이 굉장히 많이 노력했는데 안타깝다. 나라도 열심히 해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15일 빙상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 자리에 나온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노선영(25·강원도청·사진)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노선영은 암 투병 중인 '쇼트트랙 간판' 노진규(22·한국체대)의 친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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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규는 2010-2011시즌부터 대표팀에 뽑힌 후 2013년 9월 왼쪽 어깨에서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이 발견돼 진통제를 맞아가며 훈련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훈련 도중 넘어져 왼쪽 팔꿈치와 어깨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검사 결과 종양은 악성으로 변했다. 일주일 뒤인 22일 수술을 받으면서 노진규의 소치 올림픽 출전 꿈은 물거품이 됐다.

혼자 소치로 간 노신영은 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 출전한다. 이어 오는 16일 1,500m, 21일 벌어지는 팀추월 경기에도 나선다.

노신영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경기에서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따낸 아시아의 강자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500m 19위, 3,000m 30위 등으로 세계 정상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항암 치료 중인 동생 몫까지 힘껏 달리겠다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특히 한국체대 후배 김보름, 양신영과 함께 출전하는 팀추월에서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단체 종목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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