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유가 인상 합의 안돼 '우유 대란' 현실화

오늘 오후 재협상… 타결 여지는 남겨

낙농가와 우유업계의 원유(原乳) 가격인상 협상이 10일에도 타결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원유 공급 중단 이틀째가 되는 11일부터 대형 마트 등에서 우유 공급이 절반 가량 줄어드는 등 사상 초유의 우유 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은 11일 오후 2시에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해 타결 여지는 남겨놓고 있다. 10일 서울 양재동 낙농진흥회에서 열린 소위원회에서 우유업계와 낙농가 대표들은 이틀째 이어진 ‘끝장 협상’ 에서도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낙농진흥회의 중재안인 리터당 130원 인상안을 놓고 이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끝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오후 늦게 협상을 접었다. 하지만 양측은 11일 다시 협상에 들어간다. 유 업계 관계자는 “낙농가 대표들이 원유 가격을 리터당 130원 인상하고,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붙는 가격 프리미엄을 기존 리터당 23.49원에서 47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중재안에 대해 내부 토론을 하는 것 같다”며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느낌”이라고 전했다. 우유 수급 문제는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10일에 이어 11일까지 이틀째 원유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우유 대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실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이날부터 원유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매일유업의 고위 임원은 “10일 들어온 원유 양은 평소의 1%수준이었다”며 “내일부터는 시중에 공급 물량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유 업체들은 재고량만 가지고는 하루 반나절만 정상 공급이 가능하며 이틀째는 정상 공급의 50%, 3일째가 되면 공급이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대로 납유가 안될 경우 12일부터는 대형마트 등의 우유 매대가 텅 빌 것이란 얘기다. 다만 일부 낙농가에서는 낙농육유협회의 방침과는 달리 원유 공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정확한 비중은 11일 아침이 돼 봐야 알겠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10일 오후부터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업계에서는 낙농가들이 협상 결렬에 따른 파국을 선언하는 대신 협상을 이어가려고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더 강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낙농가도 이틀째 납유를 하지 않아 피해가 극심할 수 밖에 없다”며 “양측이 모두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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