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신규 손오공 대표, 두달새 10만개 판매… 햄토킹 돌풍

유사 제품보다 반응 빨라 인기<br>유아^여아 완구까지 영역 넓혀<br>연내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


완구업체 손오공이 출시 두 달 만에 봉제완구 '햄토킹'을 10만개 이상 팔아 치우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성공은 손오공이 유소년 남아완구를 벗어나 유아ㆍ여아 완구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신규 손오공 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햄토킹'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요즘 (배가 아닌) 비행기로 제품을 실어 나를 정도"라며 "여름에 봉제완구가 잘 안 팔린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좋은 아이디어에는 시즌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햄토킹은 몸을 움직이며 사용자의 말을 따라 하는 봉제완구. 이미 '토킹 톰(Talking Tom)' 등 원리가 유사한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 나와있고 유사 완구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사내에서 사장될 뻔한 아이디어였지만, 최 회장이 직접 개발팀을 진두지휘하며 제품화를 이끌어냈다. 이미 시장에 나와있던 유사 완구와 햄토킹이 다른 점은 자극에 대한 반사속도. 아이들의 흥미를 잃게 만들던 느린 반사속도를 빠르게 개선한 것이 햄토킹의 성공요인이다. 햄토킹을 시작으로 손오공은 이달 중 학습과 놀이를 접목한 신개념 여아완구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토끼, 강아지 등 여러 동물 모양에 움직임을 추가한 햄토킹 업그레이드 버전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초이락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 노래방 게임 '슈퍼스타K 온라인'를 위한 전용 마이크와 아케이드 버전인 '슈퍼스타K 아케이드' 게임기도 연내 손오공을 통해 출시된다. 수년간 완구보다 게임 개발에 몰입해 있던 최 회장이 올 들어 본업인 완구개발로 돌아오면서 제품군 확장도 한층 빨라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활발해진 영토확장에 발맞춰 제품 생산 및 판매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사실상 중단했던 국내 생산을 다시 재개하고 일본, 미국, 유럽 등 수출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최근 국내외를 직접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계속해 왔다. 그는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중국의 인건비와 운반비가 비싸지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수요에 대한 대응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하면서 나머지는 한국에서 만드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신규 손오공 회장은 지난달 출간한 자서전 '멈추지 않는 팽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업체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 2' 유통과정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를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책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스타크2'를 제작 중인 것처럼 최 회장을 속이고 '워크래프트 3' 제작자금 수백억원을 유치해 결과적으로 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뒷이야기 공개로 대작게임 '디아블로 3'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두 회사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최 회장은 "우리는 사업하는 사람"이라며 "비즈니스는 계속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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