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노동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컴퓨터의 이용 능력의 여부에 따라 15.5%의 임금격차가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에 접속을 해보면 어떻게 활용을 해야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소득의 증가로 연결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다음과 같은 우화가 있다.
두 나무꾼이 있다. 두 사람은 경쟁적으로 나무를 찍어 장작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유달리 승부욕이 강했으며 친구에게 지지 않으려고 이른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나무를 찍었다. 다른 친구는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식으로 숨을 돌리며 일했다. 산을 내려갈 때가 되어 두 사람의 장작을 보았다. 어찌된 셈인지 쉬어가면서 일한 사람이 더 많은 장작을 마련했다. 승부욕이 강한 나무꾼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투덜댔다.
“내가 더 땀흘리며 열심히 일했는데 왜 자네 것이 더 많은가?”
그러자 다른 친구가 점잖게 말했다. “나는 10분 쉴 때마다 도끼 날을 갈았다네!”
이 우화는 우리에게 두 가지의 교훈을 준다.
첫째, 정보생활에는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배운다는 것은 날이 잘 선 도끼를 하나 얻는 거와 같다. 이 도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게임과 오락, 음악, 채팅 등 소비적인 행위에만 도끼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정보검색, 쇼핑, 금융업무, 행정업무 등 나무를 찍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선택은 자신에게 달렸지만 그 결과는 소득의 격차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둘째, 항상 준비하라는 것이다. 급속히 발달하는 IT와 새로운 기기, 서비스들의 등장은 너무 빨리 도끼 날을 무디게 한다. 지금의 가장 효과적인 정보활용능력도 내일이면 낡은 것이 되어 버린다. 관성적으로 예전의 활용방법만 고수한다면 무뎌진 도끼로 땀만 흘리는 비효율적인 나무꾼이 되어 버린다.
정보화사회는 손과 발에 의한 육체적 품으로만 열심히 일한다고 잘사는 사회가 아니다. 땀과 우직함만 문제가 해결되는 시대가 이미 지났음을 깨달아야 한다. 정보가 `부`와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원재료가 되며 이러한 원재료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정보화사회를 살아가는 지혜인 것이다.
<손연기(정보문화진흥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