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류업계 무더기 도산위기/국방부 단체수의계약 폐지 판로 막혀

◎73개 조합사중 10개사 이미 생산 중단중소장류업체들이 국방부가 단체수의계약을 폐지함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고 있다. 18일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이사장 양병탁)에 따르면 올들어 국방부가 고추장, 된장의 구입방식을 단체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함에 따라 군납에만 의존하던 중소장류업체들은 판로가 막혀 생산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중소업체들은 단체수의 계약을 통해 약 3백억원상당의 물량을 공급했지만 올해는 규모가 큰 몇 개 업체에 집중되고 있으며 소규모업체는 한 건의 계약도 못올렸다. 이에따라 전체 73개 조합원사중 10개 업체가 생산을 중단했고 2개 업체는 부도, 1개 업체는 폐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전량 군납에만 의존해오던 강원·경기지역 업체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에 소재한 조합원사 5개업체 중 부림산업, 삼우산업, 신영상사, 신창산업사 등 4개 업체가 생산을 전면 중단했으며 경기지역에도 2개사가 생산을 중단했고 2개사는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상사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출근을 해도 할일이 없어 일손을 놓고 있고, 판로는 막힌데다 월급 등 지출은 계속되고 있어 몇개월내로 문을 닫을 형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90년대초 장류파동을 겪으면서 대규모 시설투자를 한 결과 사업전환도 여의치 않고 단기간내에 민수로 전환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장류조합의 김동현 연구실장은 『2∼3개월내로 판로책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무더기 도산사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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