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역대 두 번째로 긴 순매도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30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2% 가까이 뛰어오르며 한달여 만에 1,970선을 회복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96%(37.89포인트) 오른 1,975.45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7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23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46%(9.73포인트) 상승한 676.4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지난달 5일 이후 29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000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은 2,16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사들인 삼성전자(2.58%)와 현대차(4.15%), SK하이닉스(4.46%)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대형 수출주들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관도 3,5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9월로 예정됐던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에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전날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신흥국 내 재무건전성이 돋보이는 한국 시장의 매력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