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로 시장 검증이 되지 않은 아이템보다 충분한 검증이 이뤄줘 위험성이 낮은 아이템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고위험-고수익형 아이템의 경우 소비자 호응을 얻기까지 기회비용 부담이 크고 성공 사례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스테디셀러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면 충분한 수요가 형성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아 충성하는 소비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매력을 갖춘 것이다.
사회 변화나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한 모객이 가능하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결국 소비 잠재력이 크고 시장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예비창업자의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외식 시장에서 가장 다양한 변화와 빠른 파급효과를 누리는 아이템은 치킨전문점이다. 현재까지 찜닭, 저가치킨, 불닭, 숯불바비큐치킨 등 다양한 조리 방식과 콘셉트로 지속적인 변화와 시장의 확장을 해왔다.
치킨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현재 약 200여 개에 이르고 있다. 가족 외식으로도 부담이 없는데다 배달 방식으로 편의성까지 높였기 때문에 소비 접근이 수월하다.
야들리애치킨 관계자는 "치킨 시장은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만큼 기업 간 경쟁 역시 치열하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체 소스 개발이나 특화된 콘셉트 개발,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재빠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호프전문점의 경우 20대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타깃고객을 골고루 흡수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일반적으로 주류 시장은 소비패턴의 큰 변화가 없고 유행을 타지 않아 창업자의 관리력에 따라 꾸준한 매출과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창업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프전문점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사케전문점, 와인바, 막걸리전문점과 달리 유행에 덜 민감해 장기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사케나 막걸리전문점 등은 주류 트렌드의 새로운 변화에 따라 인기가 급상승한 종목이기 때문에 성장기가 지났을 때 갑작스런 쇠퇴기를 맞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호프전문점은 이러한 급변화에 둔감하고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 소비 니즈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매장 콘셉트나 시즌 이벤트 등에만 신경을 잘 써도 고정 고객을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맥주할인전문점인 '쿨럭'의 경우 인테리어 콘셉트에 원형 룸 방식을 도입하고 시샤(물담배), 초크아트 등을 통한 놀이요소를 가미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적절하게 살렸다. 여기에 최대 40%까지 할인된 세계 각국의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쿨럭 관계자는 "세계맥주할인전문점은 다양한 나라의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다른 주류에 비해 대중성이 높아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고 안정적인 아이템이지만 매장을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효과적인 모객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광노 소상공인진흥원 박사는 "대중적인 선호도가 크고 꾸준한 매출이 가능한 아이템이라 해도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쳐야 한다"며 "같은 업종이라도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고 개인 창업을 하는 경우에도 한 업종 안에 다양한 콘셉트와 메인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