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인플레이션이 홍콩에 밀려가면서 홍콩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1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홍콩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2%이며, 최근 2년간 평균 상승률은 2.0%다. 신문은 식료품 값 급등에서 시작된 중국발 인플레이션과 달러 페그제를 사용하는 홍콩 통화정책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면서 홍콩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중국 남부지방에 내린 폭설이 중국 소비자물가를 치솟게 하면서 중국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대다수를 수입하는 홍콩의 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중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7%에 이르렀는데 이는 11년만에 최고치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화에 자국의 통화를 묶어놓은 홍콩의 페그제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홍콩 통화가치도 하락, 수입품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홍콩 금리인하로 시중유동성도 늘었다. 홍콩 금융관리청(HKMA)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해 3.75%로 떨어뜨렸다. 홍콩과학기술대의 프랜시스 류 경제학 교수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낮은 금리는 자산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다”며 “페그제 유지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