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002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동차수송 사업부문을 매각하자 회사 전반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생겨났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지난해 5조1,186억원의 매출과 5,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자 이같은 우려가 기우였음이 증명됐다. 현대상선이 이처럼 지난 몇 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단숨에 본궤도에 진입해 탄탄대로를 걷게 된 것은 주력분야인 컨테이너선 사업 외에 LNG선, 유조선, 벌크선 등 가장 다양한 선박을 운영하는 안정된 사업구조를 지녔다는 점이다. 또한 각 사업부문이 대부분 국내 1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에게 초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컨테이너 수송 서비스 = 일본의 가전업체 SONY, 미국의 최대 가전유통업체 Best Buy, 미국의 대형 백화점 J.C Penny, 세계적인 포장재 제조업체 Tetra Laval, 세계적인 유통업체 Perseco,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 이 회사들에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한 사업으로 활발한 국제무역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 그리고 우수한 수송서비스 품질을 인정해 최근 현대상선에 ‘최우수 선사상’을 수여한 회사들이라는 것이다. 올해 초에는 현대상선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인 CUT와 WUT, 태평양해운협회(PMA)로부터 가장 안정적으로 항만서비스를 제공하는 터미널로 선정되 최우수 안정상(Safety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상선은 1,000TEU급 소형선박에서 6,500TEU급 까지 다양한 선종을 갖추고 전세계 주요항만을 연결하는 33개 항로를 운영하며 국내외에서 최고 수준의 컨테이너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1985년 아시아~북미 구간에 항로를 신설해 컨테이너 수송 시장에 진출한 이래 1998년 APL, MOL 과 전략적 협의체인 TNWA를 구성해 글로벌 서비스망을 완성했다”며 “전세계 어디든 고객이 원하는 곳, 원하는 위치에 빠르고 정확하게 수송하는 최고의 서비스로 신뢰를 쌓아 왔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LNG선단 운영= 현대상선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제1의 유조선 운항 선사다. 16척의 초대형유조선(VLCC)과 함께 대형유조선 3척, 중형유조선 2척, 석유제품선 7척 등 총 28척의 국내 최대규모의 유조선단을 운형하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선령 4~10년에 불과한 최신 이중선체 유조선과 함께 효율적인 운항관리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3국간 거래를 통해 최근 뛰어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 유조선 사업부문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부터 3척의 초대형 유조선(VLCC)와 1척의 중형유조선, 2척의 석유제품선을 신규 확보했으며 올해말가지 2척의 유조선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유조선 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 ◇11년 무사고 운항 = 현대상선은 지난 5월 국내 최초 LNG선 ‘현대 유토피아’호가 200항차 무사고 운항을 기록했다. LNG선은 천연가스를 영하 160도로 냉각해 액화상태로 수송하는 선박으로 각종 안전장비를 장착하고 있으며, 한 척당 신조가격이 2억 달러가 넘는 최첨단 선박이기 때문에 고도의 운항기술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1994년 국내 최초의 LNG선 ‘현대 유토피아’호를 취항시키고 11년간 170만km, 지구둘레의 42배에 해당하는 거리를 무사고로 운항해온 것은 현대상선의 운항기술 및 국제적 신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