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학칼럼] 날씬한 종아리 만들기

[의학칼럼] 날씬한 종아리 만들기 지난 여름 대학원 유학중인 K양이 서울의 이모와 함께 병원을 찾아 왔다. 늘씬한 체격에 시원한 용모의 그녀는 언뜻 별로 고칠 데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막상 바지를 걷어 올리고 보니 역도 선수를 연상시킬 정도의 튼튼한 종아리가 문제였다. 흔히 종아리의 알통이라고 부르는 종아리 근육은 표층의 내, 외측 비복근 및 심층의 슬와근 등의 세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 근육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시작되지만 기착점은 아킬레스 건에 합쳐져서 발목을 아래로 굽히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하퇴부를 지지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내, 외측의 비복근은 무릎의 굴곡 및 버팀 역할도 일부 하지만 의학적으로 내측 또는 외측의 비복근 중 한 개의 기능이 없어져도 보행에 큰 지장이 없다. 때문에 외상 등의 사유로 무릎 부위의 연부조직 결손이 생겼을 때는 이 근육 중 하나를 손상시키고 부족한 연부 조직의 재건에 이용하는 것은 당연시 되고 있다. 세 근육 중 내측비복근이 발달한 경우 가장 눈에 띄며 제거 후 미용적 효과도 뛰어나지만 육상선수나 에어로빅 강사 등의 직업을 가진 경우는 기능의 보전이 우선일 것이다. 그러나 내측 비복근이 비 정상적으로 발달하여 혐오감과 심한 콤플렉스를 줄 정도라면 이것의 제거가 건강한 삶에 더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하며, 한때 의대지망을 위해 공부를 했을 만큼 의학적 기초지식이 있는 K양도 이 점에 전적으로 동의하였다. 내측비복근을 제거하는 방법 중 직접 절제하는 방법은 수술이 용이하지 않으며 울퉁불퉁해지기 쉽고 수술 후 남는 반흔도 문제가 된다. 따라서 미용적 제거를 위하여는 내측비복근으로 가는 신경을 절제하여 이차적으로 근육을 퇴축 시키는 방법이 가장 선호된다. 신경절제를 시행하고 나면 종아리의 안쪽 알통 근육에 힘이 가해지지 않으며 물렁물렁한 근조직의 형태로 부피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 이 상태가 3, 4개월 지속되면 근조직의 세포가 점점 흡수되어 사라지게 되고 결국 약 6개월 후에는 약간의 결합조직만 남은 채 내측 알통근육의 대부분의 볼륨이 없어지게 된다. 이 방법은 흉터도 거의 안 남고 자연스런 모습으로 근육이 퇴축되는 장점이 있으나 미세 신경을 절제하는 술식이므로 많은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요한다. K양의 경우 무릎 뒤의 주름을 따라 약 3cm 정도의 절개를 가하고 수술을 진행하였다. 다음 슬와신경에서 분지하여 내측 비복근으로 가는 두 가닥의 가는 신경분지를 찾아냈다. 신경자극 검사를 통해 내측 비복근을 지배하는 운동 신경임을 확인하였다. 찾아낸 비복 신경은 중간에서 1cm 정도씩을 절제하였으며 다시 재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신경의 말단부를 잘라냈다. 수술 시 모든 과정은 국소마취와 정맥주사를 통한 무통 마취요법을 병행하여 진행하였으며 수술 후 K양은 30분 정도의 안정을 취하고 본인 스스로 걸어서 귀가하였다. 수술 후 창상 관리는 일반 흉터수술에 준하여 간편하게 시행하였으며 K양은 1주일 후 실밥을 뽑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 후 가끔 통화하며 종아리 알통의 줄어드는 속도가 늦어서 답답하다고 보채던 그녀는 얼마 전 통화에서 최근 종아리가 갑자기 줄어든 것 같다며 좋아하였다. 그리고 '그런데요, 짧은 바지를 입고 싶은데 날씨가 너무 추워요' 라며 그녀 특유의 귀여운 말씨로 수술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주었다 문의 전화 546-1616. /송홍식 드림성형외과원장입력시간 2000/11/26 16:51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