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전환형 M&A株 부상

M&A(기업인수 및 합병ㆍMergers & Acquisitions)의 변형인 A&D(기업인수후개발ㆍAcquisition & Development)가 지난해 테마를 형성한 후 올해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5월 사모M&A펀드 허용으로 적대적M&A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세해 M&A가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실 사모M&A펀드 허용은 큰 돈을 가진 개인투자자나 기관들에게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M&A의 장을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모M&A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M&A부티크(전문회사) 관계자들은 M&A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으로 ▲ 내재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는 소외된 우량주 ▲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지만 채권단의 부채탕감과 신규 자금지원만 이뤄지면 회생할수 있는 기업을 꼽고 있다. 따라서 최근 거래소시장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관리종목들의 강세는 이런 맥락에서 관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M&A는 장내든 장외에서든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관리종목에 대한 M&A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 직접적으로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채권단으로부터 부실채권을 인수한 후 이를 출자전환해 경영권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채권전환을 통한 M&A는 전통적인 방법의 주식인수방식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비켜갈 수 있다. 반면 부도나 화의발생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기업은 이미 모든 부채와 부실이 드러나 있고 회사의 현재 경영상황에 따른 부채탕감 등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관리종목에 대한 M&A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채권인수 후 경영권을 인수하는 채권전환형 M&A의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회생의 생사여부가 경영상태나 미래의 비젼보다는 부채탕감규모에 의해 결정될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현재 영업이익이 나고 있는 부실기업을 채권단이 헐값에 넘길 가능성은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채권단이 매각할 만한 회사는 ▲ 당장 이익은 안 나지만 관계사들이 우량하거나 시장성이 있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조기에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 이미 구조조정관련 자금들이 유입돼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며 추가적인 증자 등을 통해 전환형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회사 ▲ 임원진 중에서 M&A관련 인적 인프라를 갖춘 곳이 앞으로 채권전환형 M&A관련 종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M&A대상종목에 대한 투자와 투자자금회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관리종목 기업은 대부분 자본잠식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종목이다. 따라 서 한두 종목에 집중투자하기 보다는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이런 채권관리형 M&A대상종목으로는 우성식품(06210)ㆍ기린(06070)ㆍ모나리자(12690)ㆍ상아제약(06280)ㆍ라보라(03560) ㆍ삼립식품(05610)ㆍ흥아해운(03280)ㆍ동해펄프(09580)ㆍ조일제지(09380)와 워크아웃 중인 남선알미늄(08350) 등을 꼽을 수 있다. 성공적인 매수 못지 않게 매도시점 또한 중요하다. M&A의 속성상 일반인들이 사전에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막상 알려지기 시작하면 거래량은 급증하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때는 단기상투내지는 중기적 고점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테마와 관련되는 종목군에 분산투자한 후 일단 거래량이 늘고 특히 언론에 보도되는 시점부터는 적극적인 매도시점을 포착해 수익을 챙기는 다소 중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박동명 신한증권 리서치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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