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자원확보전쟁이 격화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 등을 골자로 한 녹색경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올해 해외 10대 트렌드’라는 보고서에서 새롭게 나타나거나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정치ㆍ경제ㆍ산업ㆍ경영 분야의 10대 트렌드를 꼽아 발표했다. 연구원은 주요 트렌드로 자원확보경쟁 격화와 녹색경제의 빠른 전환을 들었다. 중국ㆍ인도 등 신흥공업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자원확보에 나서면서 에너지ㆍ곡물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악순환 구조에 빠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에서는 발리 회의를 토대로 미국도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게 된 만큼 환경규제 압력이 더욱 강화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녹색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 신용경색 지속과 달러화 위상 약화도 올해 트렌드로 지목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어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달러화의 약세도 점진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걸프 연안 산유국들의 달러화 페그제 변경, 원유 수출대금과 외화 보유자산의 다변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급격한 달러화 약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프랑스 사르코지, 독일 메르켈, 영국 브라운 등 50대의 신세대 유럽 3대국 지도자들의 실용주의 리더십과 오는 11월4일 미국 대통령 본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성대통령이나 흑인대통령이라는 파격적인 글로벌 리더십이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용주의적 정책 확산은 동북아에도 영향을 미쳐 이념적인 대립보다는 국가이익을 바탕으로 한 역내 경제ㆍ안보ㆍ협력 공간의 외연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이밖에 신소비문화의 등장도 새로운 흐름으로 지목했다. 자신의 부와 지위를 표출하고자 하는 ‘과시적 소비’와 ‘상품의 명품화’가 진전되는 한편 소비자들의 상품에 대한 충성심 감소로 ‘찰나의 소비문화’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덧붙여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자신을 구분 짓는 ‘에코 아이코닉 현상’이나 디지털 공간에서 만든 창작물을 현실에서 실현해보려는 ‘디지털 창조물의 현실화’ 현상, ‘촌각에 의한 시장차별화’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사업 전력도 롱 점프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기존 사업과 연관이 많은 지근거리 위주의 로컬 점프 전략에서 기존 사업과 연관이 적거나 전혀 없는 원거리 위주의 롱 점프 전략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