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 에어컨공장 르포<br>고부가 생산기지 변신, 세계시장 점유율 10연패 목표<br>디자인 경쟁력 자신 "불량 줄이자" 긴장감까지 감돌아
| “무더위가 와야 할텐데” LG전자 창원사업장 에어컨 공장의 근로자들이 에어컨 판넬을 조립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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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에 1대 생산 "휴가도 미뤘죠"
LG전자 창원 에어컨공장 르포고부가 생산기지 변신, 세계시장 점유율 10연패 목표디자인 경쟁력 자신 "불량 줄이자" 긴장감까지 감돌아
창원=김현수기자 hskim@sed.co.kr
“무더위가 와야 할텐데” LG전자 창원사업장 에어컨 공장의 근로자들이 에어컨 판넬을 조립하고 있다.
‘창원공장은 지금 고부가가치 에어컨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중‘
후덥지근한 날씨에 찾은 창원 LG전자 제2공장. 이곳은 세계 정상의 가전업체로 우뚝 서려는 LG전자의 미래가 꿈틀대는 곳이다. 창원공장의 5개 에어컨 생산라인은 점심시간 2시간을 빼고 풀로 가동할 경우 10초마다 1대의 에어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노환용 부사장(에어컨사업부 총괄)은 “가정용 일반 에어컨 시장이 성장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아래 현재 이곳을 시스템에어컨, 슬림형 에어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기지로 빠르게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미개척시장인 시스템 에어컨을 차세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2010년 세계시장 10연패가 달성된다면 이는 시스템 에어컨이 만들어 내는 개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부사장의 설명에는 시스템 에어컨에 대한 LG전자의 기대가 잔뜩 묻어있다.
시스템 에어컨은 올해 국내에서는 지난해보다 200%, 세계시장에서는 500% 정도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최고 유망시장. 이 시장을 겨냥해 LG전자는 총 125억원을 투입, 지난해 ‘대용량 개별공조 시스템 에어컨’을 개발했다. 기존 메이저인 캐리어 등이 장악한 시스템 에어컨 시장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야심이다.
이미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LG전자 창원공장 임직원들은 상당히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에어컨의 생명은 디자인”이라는 노 부사장은 “LG전자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는 디자인을 통해 세계 1등을 유지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LG전자 에어컨은 디자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센터와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오리엔탈 골드’, ‘에메랄드 블루’, ‘에스닉 블루ㆍ레드’, ‘피오레 블루ㆍ레드’ 등은 동서양의 감각을 담은 색상과 문양으로 LG만의 에어컨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부사장은 “디자인 하나를 정하기 위해 협력업체에서부터 본사 디자인센터까지 수십번의 미팅을 가진다”며 “요즘 뜨고 있는 레드와인 색상도 에어컨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창원 에어컨 공장의 또 다른 심장부는 PAC슬림형(가정용 에어컨) 라인. 85명의 근로자들이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이곳은 창원 사업장 전체 휴가보다 한 주 뒤로 미뤄져 있다.
“올해는 음력 7월이 두 번 있어서 늦더위가 예상된다. 서둘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휴가일정을 조정한 것이다.”(임영호 에어컨사업부 SE그룹 부장)
PAC슬림형 라인은 LG전자 에어컨사업부의 특허 기술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알루미늄 판을 얇게 잘라 만든 열교환기에 들어가는 동파이프의 굵기를 7cm에서 5cm로 줄인 기술은 슬림 에어컨 시장을 만든 LG만의 경쟁력이다. 당연히 사진촬영도 제한된다.
ˆ임영호 부장은 “몇 년씩 걸려 개발한 기술 하나 하나가 LG전자 에어컨이 세계 시장 1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생산이 단순한 조립공정으로 보이지만 실제 근로자들의 작업은 반도체나 LCD 못지 않다고 한다. 정전기 방지 조끼를 입고 냉매를 집어 넣는 작업은 긴장감이 감돈다. 자칫 냉매가 통과하는 동파이프가 진공상태가 되지 않을 경우 바로 불량이 되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함께 LG전자 에어컨의 경쟁력은 프리미엄 전략과 컨버전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LCD창을 에어컨에 탑재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 공기청정기능과 따로 따로 히타가 들어가지 않은 냉난방 겸용 에어컨도 개발했다.
입력시간 : 2006/07/02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