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활황으로 전망은 밝지만 판매조직 확보ㆍ영업 노하우 미지수최근 나드리화장품과 LG생활건강이 잇따라 화장품 방문판매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은 태평양 등 상위 5개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년대비 약 131%나 증가한 9,500억원 규모에 달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방문판매 점유율이 현재 47%에서 연내 50%를 넘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각 업체들이 올해 방판 시장에서 평균 15% 이상의 신장을 자신하고 있을 뿐 아니라 LG생활건강과 나드리의 신규 진출로 파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특히 방판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질서가 문란한 전문점 위주의 시판시장에 비해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방판용 제품의 마진율이 일반 제품에 비해 30~40%이상 높아 업계의 시장 공략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미 지난 96년 '파비안느'라는 방판 브랜드를 출시, 연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시판시장과 달리 경쟁 업체인 태평양과 코리아나와 비교했을 때 매출 격차가 커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방판시장에 대한 야심을 버리지 않고 새 브랜드 '노블라인'을 추가로 선보이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나드리화장품도 최근 첫 방판 브랜드인 '헤르본'을 출시,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적인 영업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과 나드리화장품의 방판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는 별로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두 업체가 시장을 어느 정도 나눠 갖겠지만 큰 경쟁상대로 보긴 어렵다는 것.
코리아나의 한 관계자는 "방판영업은 판매조직 확보와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필수적인데 다년간 입지를 쌓아온 기존 업체들과 경쟁이 되겠느냐"며 "중견 방문판매 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한 기존 업체들의 관리가 강화되고 있어 영업망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측은 "후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라는 장점 때문에 영업인력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나드리화장품도 "2년 동안 광역시 위주로 130개 판매사무소 설치를 완료하는 등 영업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방판영업에 관한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LG와 나드리의 시장 공략으로 업계 판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반응이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