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콤보 최하 9,500원… 뒤에서 미소짓는 '시네마천국'

■ [토요 Watch] 영화 데이트에 5만원…극장 가기 겁나요<br>콜라·팝콘·나초 등 간식값 폭리<br>음식물 반입 허용 사실도 쉬쉬<br>일부 영화관 순익 88%나 급증




일부 영화관의 주말 관람료 인상이 그동안 쌓였던 영화관 물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CGV는 지난 13일 일부 매장의 주말 관람료를 15일부터 1,000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팝콘으로도 폭리를 취하면서 관람료까지 더 올리냐" "주말 관객은 몰려오니 한 사람당 1,000원씩 더 받으면 앉아서 돈 버네"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CGV 불매 청원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마트보다 4배 비싼 팝콘 값=소비자들의 불만은 인상된 관람료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난히 비싼 '영화관 물가'에 관람료까지 추가로 올린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 영화관 안에서 파는 음료와 팝콘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마트보다 최고 3~4배 비싸다. 실제로 강남의 모 영화관에서 팝콘 L사이즈(110g)의 가격은 5,000원이다. 반면 마트에서는 100g이 1,176원,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는 100g이 1,180원이다. 나초는 영화관에서 96g이 3,500원, 마트에서는 100g이 990원, 오픈마켓에서는 100g이 665원이었다.


영화관에서 비타민 음료는 2,500원, 미네랄 워터 2,000원, 헛개 음료 2,500원, 옥수수 음료 2,000원, 오렌지 주스가 2,0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반면 이마트에서는 비타민 워터가 1,700원, 미네랄 워터 1,200원, 헛개 음료 1,300원, 옥수수 음료는 1,200원이었다. 인터넷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는 같은 품목이 이마트보다도 저렴했다. 특히 헛개 음료는 850원으로 영화관 매점의 판매가보다 약 3배가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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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과 나초ㆍ음료 등을 묶어 파는 콤보 상품은 더하다. 음료 두 잔, 나초, 오징어 등으로 구성된 패밀리 콤보 세트는 1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콤보 세트 중 가장 저렴한 제품도 9,500원이다. 웬만한 식사 한끼 가격을 웃도는 금액이다.

팝콘 사이즈 업그레이드 가격도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40g짜리 미디엄(M) 사이즈 팝콘 가격은 4,500원이다. 반면 이보다 약 2.7배 많은 110g짜리 라지(L) 사이즈와의 가격 차이는 겨우 500원이다. 게다가 영화관 매점에서는 50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M사이즈에서 L사이즈로 업그레이드가 된다.

◇매점 매출 급증하는 영화관=영화관 체인 업체인 C사는 최근 지난해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3%, 3.8% 증가한 6,645억원, 722억원, 순이익은 88.4% 늘어난 727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C사의 실적 중 눈에 띄는 부문이 있다. 바로 매점사업 매출이다. 팝콘이나 음료 등을 판매해 발생하는 수익이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약 1,140억원으로 전년보다 27.2% 급증했다. C사는 지난해 팝콘 가격을 500원 올렸다.

◇음식물 반입 허용, 알리지 않는 영화관=공정거래위원회는 2008년 극장 내 외부 음식 반입을 허용하도록 주요 복합상영관에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외부 음식물 반입 허용을 영화관 측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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