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국준 기금운용본부장
"국민 연금은 안정성도 중요, 주식투자비중 신중하게 결정"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늘리면 나중에 환금성 문제가 생기는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조국준(52)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내 주식 투자는 결국 국가경제의 성장성을 믿고 하는 것인데, 국가경제의 방향성에 따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어느 정도가 적정한 지에 대해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안정성을 강조한다. 국민연금은 정부가 수익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동성이 크고 환금성 문제가 대두되는 주식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올해 신규 주식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기금 구조가 2035년까지는 급증하다가 노령화 등으로 이후 급속히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자칫 후손들에게 큰 재앙을 안겨줄 수 있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너무 채권중심으로만 운용하려 한다”고 볼멘 소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는 “무조건 주식투자 확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내 주식투자는 개인 금융자산 대비 주식비중인 8%(매입가)가 중립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주식투자 비중과 비슷하지만, 연금의 자산이 늘고 있어 주식투자액도 그만큼 증가하는 셈이다. 해외투자 확대에 대해서도 그는 “위험을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지를 정하고 주식과 채권, 사모펀드투자 등의 비율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5-01-09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