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와 방학 등 환전 및 송금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행들은 추첨을 통해 LCD TV, 노트북컴퓨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환전할 경우 최고 70%까지 환전 수수료를 우대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환전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환전서비스 경쟁은 이 분야 1위인 외환은행이 국민은행에 인수될 경우 시장 공백이 생기는데다 최근 해외송금 자유화로 환전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8월 말까지 1,0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최고 60%까지 환율 수수료를 우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300달러 이상 환전할 경우 무료 외국여행자보험, 500달러 이상 환전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500여명에게 PDP TV, 여행권, 여행용 배낭 등 경품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8월 말까지 환전시 환율을 최고 50%까지 우대하는 이벤트를 갖는다. 미화 3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하면 여행자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고 500달러 이상 환전ㆍ송금한 고객에게는 LCD TV, 노트북컴퓨터 등을 지급한다.
SC제일은행은 8월 말까지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을 추첨, 디지털 캠코더, 내비게이션, 디지털 카메라 등을 지급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와 OK캐쉬백 포인트 적립기준도 상향 조정된다.
외환은행은 8월 말까지 환전고객 20만명에게 MP3플레이어와 패션듀얼시계, 여행용 가방 등 경품을 제공한다. 모든 환전 고객에게 국제전화 3,000원 무료 이용권과 신라ㆍ롯데면세점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1,0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9명에게 32인치 LCD TV와 노트북컴퓨터 등을 제공한다.
환전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하기보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볼 만하다. 외환은행 사이버 환전클럽에 가입하면 최고 70%까지 우대환율을 적용받는다. 우리은행도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마련된 사이버 환전 장터 이용시 일정 인원이나 금액이 모이면 35~70% 환율우대를 해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성을 지키려는 외환은행과 이를 추격하려는 다른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해외 여행객들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