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을 위해 여전히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는 2004년4월부터 지난 2월까지 자동차보험 영업을 위해 총 2조540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사업비는 설계사나 대리점에 대한 수당과 일반관리비 등으로 대부분 쓰여진다. 손보업계의 월평균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1,900억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손보사들은 지난 사업연도 한해 동안 2조2,400억원 정도를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손보사들이 사업연도 초기 자동차보험 영업을 위한 적정 사업비로 책정한 규모는 1조7,000~1조8,000억원 수준으로 손보업계는 5,000억~6,000억원 가량을 초과 집행한 셈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손보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기 때문에 사업비 지출 규모는 더욱 커졌다”며 “더욱이 최근 들어 일부 손보사들이 대형대리점에 더 많은 자동차보험 모집 수당을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보험 매출액(보유보험료 기준) 대비 사업비를 뜻하는 사업비율 역시 예정사업비율 27%를 넘어서 30%를 웃돌고 있다. 회사별로는 그린화재가 39.1%로 가장 영업규모에 비해 가장 많은 사업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삼성, 동부, 동양화재와 교보자보를 제외한 대부분 회사의 사업비율이 30%를 초과했다. 반면 동부화재는 27.3%의 사업비율을 기록해 기존 손보사중에서는 자동차보험 매출액에 비해 사업비를 가장 덜 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