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미리 보는 부산 ITU 전권회의] ETRI가 선보이는 미래의 초연결 사회 '스마트 시티'

내 건강에 딱 맞춰주는 자판기 커피… 스마트폰으로 무인발렛주차 서비스…

첨단 ICT 기술 기반 공공기능 네트워크화한 도시 꾸며

8개 부스에 16개 기술 적용 전시장서 미래사회 모습 구현

ETRI 연구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인발렛주차 플랫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ETRI 연구원이 스마트폰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커피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고 있다. /사진제공=ETRI


미래는 어떤 세상일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미래의 모습'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14년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에서 '스마트 시티'를 선보인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듯한 아주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우리가 곧 경험하게 될, 손에 잡히는 기술들로 전시회를 꾸민다.


ETRI가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의 공공기능을 네트워크화한 똑똑한 도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회의 등 첨단 IT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도시인 셈이다. 가령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최단 거리, 최단 시간 운전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원거리 출퇴근이 가능하고 교통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생활이 편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스마트 시티는 미래의 초연결 사회를 구현해 전시장을 찾은 참가자들이 ETRI의 연구개발 성과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꾸몄다. 8개 부스에 16개 기술을 적용한 전시장은 각각의 기술에 스토리를 입혀 스마트 홈,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 여행 등 우리가 직접 살아가게 될 미래사회의 모습을 구현했다.

16가지 기술 중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제품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커피 자동판매기다. 지하철역과 학교, 공공건물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자판기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다만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 시킬 수 있는 커피가 나올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이 기술은 이런 불안감을 간단 하지만 무척 실용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자판기가 깨끗한지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열어볼 수는 없다. 그러나 내부에 마그네틱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내부 먼지량과 청소빈도 등 오염도를 스마트폰으로 보여준다. 특히 내 주변에 있는 커피자판기 중에서 어떤 자판기가 가장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됐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가면 된다.

관련기사



또 커피, 프림, 설탕의 양을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동시에 내가 마신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과 당분, 칼로리 등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도 모니터링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당뇨가 심하거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설탕과 칼로리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인발렛주차 서비스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쓰게 될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주차공간이 좁은 아파트나 운전이 서툰 초보 운전자,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인 등에게 아주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자동으로 차를 주차하고 빼 준다. 가령 차를 몰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으로 주차공간을 정해준다. 그러면 자동차가 가서 스스로 주차하고 스마트폰으로 주차한 사실을 알려준다. 차를 꺼낼 때도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하면 차가 스스로 움직여서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고가의 고정밀위성항법장치(DGPS)를 대체할 수 있는 카메라 기반의 저가 고정밀 위치 인식 기술이 필요하다. 또 주차장내 직각과 평형, 후진 주차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과 장애물을 확인하고 피하는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

실감 체험형 감성 바이크도 관심 가는 제품이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힘든 운동을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이와 관련된 기술과 제품은 이미 다양하게 나와 있다. 하지만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재미나게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제품도 다양한 첨단 기술이 들어간다. 골격과 표정, 뇌파, 맥파 등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인지하는 기술, 여기에 움직임 기반의 콘텐츠를 저장하고 편집하면서 생체정보를 이용한 감성인지 기술을 사용한다. 강사가 제안한 운동을 따라 하면서 나만의 감성반응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와 강사의 움직임 정보 일치율을 분석하는 기술과 개인성향 및 운동 이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술 등이 중요하다. 운동 재활을 위한 메디테인먼트, 집중력 향상을 위한 에듀테인먼트, 기능성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눈길을 끄는 기술들이 스마트시티에 전시된다. 이중 미다스 미디어 TV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벽면형 TV로 일종의 개인 맞춤형 스마트TV다. 증강방송, 스마트광고, 멀티앵글, 멀티오디오 등 방송통신 융합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농업분야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지능형 그린하우스는 신재생 에너지와 ICT 기술을 융합해 농업의 생산성을 높여준다. 무선전원 OLED 조명기술도 볼만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AMOLED 디스플레이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체발광형 OLED 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 전선이 필요 없어 설치방식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 갖다 놓고 불을 켤 수 있다.

이외에도 가상의류 피팅서비스, 스마트홈에너지, 실내 내비게이션 생태계 플랫폼, 사물탐색기 기반 로봇청소기 제어서비스, 대화형 영어학습 시스템 '지니튜터' 등 여러 기술이 전시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