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컨설팅사 국내 시장독차지

삼성·LG등 대기업 컨설팅 휩쓸어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은 한국시장에서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국내 컨설팅시장에서 5,26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한국컨설팅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컨설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자사 인력을 투입하는 등 자체적으로 지출한 비용까지 합하면 외국업체가 수행한 컨설팅규모는 지난 3년간 1조원이상"이라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컨설팅업체 1,500여개사 중 7%에 불과한 100여 외국컨설팅업체가 전체 컨설팅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료에서 외국컨설팅 회사들은 금융권에서만 2,13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삼성, LG, SK, 두산, 포항제철 등 대기업 시장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컨설팅의 경우 지난 99년 국내 진출 당시 30명의 인원으로 출발했으나 올해는 인원이 170명으로 늘어나 사실상 6배 가까운 외형 성장을 이뤘다. 이 회사는 그동안 SK텔레콤, 알리안츠제일생명, 볼보, 대우증권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도맡으며 짧은 기간에 두드러진 성장을 하고 있다. 매킨지는 한빛은행이 지출한 316억원의 컨설팅 비용 중 50%가 넘는 173억원을 거둬들였다. 매킨지는 특히 금융권에서만 지난 3년간 23건을 컨설팅해 450여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지난 97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두산그룹을 컨설팅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금융포털사이트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비롯 총 9건의 신한은행 컨설팅 프로젝트 중 6건을 따냈다 지난 86년 일찌감치 국내에 진출해 뿌리를 내린 액센츄어는 LG정유, 한국통신, 무한기술투자, 풍산 등의 컨설팅을 담당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IMF직전인 97년 한국에 상륙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포항제철, 삼성전자, 국민카드등에 대한 종합컨설팅을 맡아왔다. 특히 최근 마무리된 포항제철의 ERP프로젝트로 수백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비롯한 틈새시장에서 겨우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고급인력은 외국기업으로만 몰려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규모자체도 영세해 외국업체와 일대일로 맞설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컨설팅협회의 임광우 사업부장은 "IMF 이후 컨설팅 업계는 대기업ㆍ금융회사를 고객으로 한 외국 대형 컨설팅사와 중소ㆍ벤처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국내업체로 양분됐다"며 "외국업체와 국내 업체간의 격차가 10년이상 벌어져 굵직한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업체의 독식현상은 앞으로도 상당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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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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