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가 인용한 금융정보 제공업체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가운데 식료품 업체의 비율이 전체의 17%에 달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높은 관심을 가진 에너지·전력 부문 기업 비중(20%)과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돈육 업체 WH그룹이 지난해 미국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푸즈를 인수한 뒤 이 같은 추세가 본격화됐다. 실제 중국 국영기업 광밍식품은 지난달 이스라엘 최대 유제품 회사인 트누바푸드 지분 56%를 인수했고 중국 최대 곡물유통 기업인 중량집단유합회사(Cofco)는 최근 싱가포르 곡물 업체 노블그룹과의 조인트벤처 투자를 위해 15억달러를 썼다.
글로벌 식료품 기업을 향한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식탐은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확대로 중국 내에서 풍부하고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는 게 FT의 설명이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중국 내 식품 소비 패턴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지난 30년간의 경제성장 결과 중국인들의 식습관이 크게 바뀌었다"며 "앞으로 20년간 1인당 음식 소비가 급증할 것이며, 특히 향후 10년간은 소득증가에 따른 음식소비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종양 노무라 중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중산층이 부유해지면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한 먹거리 등의 이슈 해결을 위해 중국은 단순한 식량수입보다 아예 식품 업체를 사들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