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이징현대車 50%보유 베이징車 지분23.6% 中수도강철, 인수나서

포스코·현대하이스코등 냉연강판 공급 차질우려

중국 수도(首都)강철이 베이징현대차의 지분 50%를 확보하고 있는 베이징자동차 지분 23.6%에 대한 공개매수에 들어갔다. 이는 베이징현대차에 중국산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주력 공급업체인 포스코ㆍ현대하이스코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수도강철과 베이징자동차는 모두 베이징시 소유 국유기업으로 중국 기업간 전략제휴를 통해 중국산 중간재 및 부품사용 확대를 모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합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망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도강철은 전날 중국 선전(深圳)증시를 통해 “1억3,600만달러(약 1,263억원)를 투입해 베이징자동차 지분 23.6%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수도강철은 “이번 지분인수 결정은 자동차용 냉연강판 판매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며 베이징현대차에 대한 구매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산 강판을 사용하지 않는 베이징현대차가 수도강철의 제품을 쓰게 되면 냉연강판을 80%가량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가 직접적인 피해를 당할 전망이다. 수도강철은 베이징현대차 공장 인근에 제철소를 짓고 있으며 오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자동차용 냉연강판 생산을 시작한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는 연간 250만톤가량의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베이징현대차에 공급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 정부의 중간재 및 부품 국산화 확대 요구에 따라 2008년 이후 100만톤 이하로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GM이나 폴크스바겐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중국산 강판 사용 비율이 이미 5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중국 철강업계 4위인 수도강철의 베이징자동차 지분인수는 국유기업간 합종연횡을 통해 외국계 합작 파트너에 대한 협상력 강화를 모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베이징의 한 산업전문가는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 이외에 수도강철이라는 또 하나의 막강한 협상 파트너를 맞게 됐다”면서 “이 같은 중국 측의 세력 불리기가 다른 업종에도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몇년간 중국 현지 제조업체의 중국산 중간재 및 부품 사용을 압박해왔으며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2002년 30.6%에서 2003년 47.8%로 늘었다가 2004년 41.7%, 2005년 24.4%, 올해 10월 말까지 11.7%로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