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출구전략이 눈앞에 다가왔다.
6월 미국 고용지표의 깜짝 호전과 6월을 포함해 석달 연속으로 취업자수가 20만명에 육박했다는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이 기대하던 고용시장의 추세적 회복이 확인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에 이어 내년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6월 고용지표는 고용의 질과 양 모두 개선됐다. 비농업취업자수는 19만5,000명으로 늘어났고, 4월 취업자수는 종전 14만9,000명에서 19만9,000명으로 5월은 17만5,000명에서 19만5,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정부부문에서 인력감축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부문에서 훨씬 더 많은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0.4% 증가해 0.2%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었다.
주택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고용시장의 개선은 미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드류 메튜스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전월에 이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용개선은 소득증대로 이어져 소비를 확대시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고용지표의 호전에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케이시 존스 찰스슈왑 채권 전략가는 “6월 취업자 증가와 더불어 4~5월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상향조정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러한 추세적인 개선은 연준이 기대하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9월부터 850억달러에 달하는 현재의 채권매입 규모 가운데 150억~200억달러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함 밴드홀즈 유니크레디트 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미국 노동시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상황이 연준의 예상에 부합한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자산매입규모를 줄이고 내년 중반에는 중단할 수 있다”고 출구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실업률이 7.5%를 웃돌고 있음에 따라 연준이 부양기조를 이어가면서 3ㆍ4분기 고용지표와 성장지표를 보고, 신중하게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의 반응 역시 민감하다. 미 달러화가 노동부의 6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강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환율은 전일에 비해 0.8% 상승하며 지난 5월말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1엔을 넘어섰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0.6% 정도 상승 중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사실화되면서 미 국채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의 수익률은 하루 만에 20bp(0.20%포인트) 급등하며 지난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7%를 넘어서기도 했다. 30년만기 국채금리도 15bp 상승하며 3.65%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지만,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며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오전 현재 전 거래일에 비해 69.11(0.46%) 올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