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던 정동영ㆍ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수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친노(親盧) 핵심 인사들이 결성한 참여정부 평가포럼(참평포럼)이 전국 조직화에 시동을 걸고 나서 또 다른 정치공방이 예상된다. 두 전직 의장은 ‘참평포럼’을 열린우리당 사수진지로 규정,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참평포럼은 오는 26일 대전ㆍ충남 참평포럼 발대식을 갖고 지역조직작업에 나설 예정인데다 이에 앞서 19~20일 충남 천안시 정보통신공무원 교육원에서 운영위원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안희정ㆍ김만수씨 등 노 대통령의 386 참모들과 이병완 전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해 지역조직 구성 문제 등을 토론하고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처럼 포럼이 지역조직 결성에 나서자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친노 세력이 정치세력화는 물론 대선 이후 친노 정당조직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 전 의장 측의 한 의원은 “대통령 퇴임 이후를 노린 정치조직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포럼 측은 이에 대해 구태의연한 시각이라며 반박했다. 김만수 집행위원장은 “뭣하러 힘들게 정치세력화를 하겠는가”라며 “정당조직이나 정치세력화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