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치연합, 비례 대표 지역위원장 응모 놓고 갑론을박

22일 새정치연합내에서 비례대표 의원 11명이 차기 공천의 징검다리인 지역 위원장에 응모, 비례 의원의지역구 출마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한정애·진성준 의원이 서울 강서을에, 장하나·전순옥 의원이 경기 안양 동안을에 신청, 비례대표 의원들간의 물러설 수 없는 ‘배지 전쟁’의 예고편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논란이 달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은 비례대표의 지역 위원장 응모가 제도의 취지상 바람직하느냐로 모아진다. 비례대표가 전문성을 인정 받아 국회의원이 된 만큼 의정 활동에 전념해야 지 임기 중 지역구 고르기에 매몰돼 의정 활동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안철수 의원은 지난 3월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비례 대표의 차기 지역구 출마 금지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차기 국회의원 공천에서 안철수 의원 측의 지분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해 결국 이 같은 방안은 흐지부지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비례대표 의원은 임기 4년 이후 정치를 그만 두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요즘 비례 의원들은 욕심이 지나치게 많은 듯 하다”며 “의정 활동을 하면서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사람이 지역위원장에 선출되면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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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례대표이면서도 지역 위원장직 신청서를 제출한 의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지역위원장직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들이야 말로 20대 총선에서 전략 공천을 노리기 위해 몸을 낮추는 것뿐이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위원장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이들이 20대 총선에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20대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면 벌써부터 불출마 입장을 밝혔을 것”이라며 “신청서를 제출한 의원들에게만 화살을 돌릴 게 아니라 오히려 전략공천을 바라보고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꼼수를 지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되받았다.

이 처럼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위원장 경쟁이 달아오른 배경으로는 40대 비례대표 의원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성을 인정 받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연령대가 50대~60대이었지만 19대 들어 40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18대부터 낮아지기 시작한 비례 의원들의 연령대가 19대에서 더 낮아지면서 비례 의원들의 지역구 선점 작업이 불을 뿜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비례 의원을 지낸 후 정치를 그만 두는 사례가 많았지만 18대 비례 의원부터 지역구 출마 경향이 두드러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과거 민주당 소속 18대 비례 의원 15명중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의원은 김상희·김유정·김진애·김학재·안규백·전현희·전혜숙 의원 등 7명에 달했다. 하지만 김상희·전현희·안규백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불출마하거나 공천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15명의 18대 비례 의원중 19대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사람은 3명에 불과해 20%의 당선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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