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Emerging Companies] 명신산업

고부가 비닐제품 독자 기술력<br>바이오 세라믹 공법등 차별화로 승승장구<br>지퍼백·쇼핑용 롤백등 美·日시장 공략도

고명철(가운데) 명신산업 사장이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제품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명신산업은 흔히 사양산업이라고 하는 비닐제품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78년 설립된 명신산업(대표 고명철)은 37년간 일회용 위생 비닐장갑과 야채보관용 위생 지퍼팩을 생산해온 전형적인 중소 제조업체. 이 회사가 주목을 끄는 것은 다국적기업인 3M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데다 바이오 세라믹 공법을 적용한 고부가가치 비닐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 때문이다. 비닐제품에 바이오 세라믹을 결합한 기술은 이미 개발됐지만 기존 제품들은 쇠에 달라붙거나 쉽게 마모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명신산업은 독자 기술로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와 웰빙(well-being) 분위기를 타고 시장이 차츰 확대되면서 ‘도약기’를 맞고 있다. 고명철 사장은 80년대 초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닐 뽑는 기계를 다루다가 명신산업에 입사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업도 생각했지만 지난 2001년 명신산업을 아예 인수했다. 명신산업은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에서 200개가 넘는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 코난(Kohnan)과 200만 달러 규모의 냉동용 위생 지퍼백 수출계약을 체결, 납품을 시작했다. 또 기능성 제품인 ‘바이오 세라믹 지퍼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는 대로 태평양을 건널 예정이다. 이 제품은 신선도를 장시간 유지해주고 살균 효과까지 갖춰 미국 현지에서 햄버거ㆍ핫도그 포장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실용신안 등록을 마친 아이디어 제품인 쇼핑용 롤백(비닐 롤백에 손잡이 부분을 만들어 놓은 것)은 이달안에 국내 대형 유통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바이어와 진행중인 협상이 성사되면 올해 이 제품으로만 30억원 정도의 신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명신산업은 또 기존 비닐장갑의 손목 부분을 밴드로 처리한 ‘흘러내리지 않는 비닐장갑’, 옷 소매에 음식물 등이 묻는 것을 막아주는 ‘목이 긴 비닐장갑’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고 사장은 “비닐관련 업체가 국내에만 2만여 개에 달하지만 한 달에 20~30개가 문을 닫는다”며 “명신은 기능성 제품 수요처가 크게 늘고 있어 지난해 1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올해 50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3년 안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명신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달 중 명신코리아로 상호를 바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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