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그린카에 車산업 미래 달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자동차 업계는 역대 최고인 427만대를 생산, 중국ㆍ일본ㆍ미국ㆍ독일에 이어 5위를 유지하며 6년째 세계 5대 자동차강국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수출고만 277만대를 기록해 연 29%의 가파른 성장으로 최대 수출산업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우리 자동차 산업의 이 같은 호조에는 외부 행운도 일조했다. 미국 자동차 빅 3가 지난2008년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리고 일본 기업들 또한 2010년 도요타 사태에 이어 올해 3월 지진 해일의 직격타를 맞은 것이 우리 자동차 산업에 큰 기회요소가 된 것이다. 충전소등 인프라 구축 필요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선발 일본 기업들과의 글로벌 경쟁을 위해 과감한 설비투자와 함께 품질 향상, 연비 제고, 원가 절감에 피땀 어린 노력을 쏟아 경쟁력을 다졌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끊임없는 노력으로 오늘의 한국 자동차 산업을 일궈온 산업 역군들께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 실상 우리 자동차 업계는 지금 눈앞의 기회보다 더욱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 승부처가 될 그린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린카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오는 2018년 29%까지 비중을 늘리고 2020년 전 세계 3,0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우리의 입지는 아직 미약하기만 하다. 일본은 HEV(Hybrid Electric Vehicle) 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으며 HEV 및 EV(Electric Vehicle)시장의 확대와 관련 기술특허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하이브리드카인 도요타 프리우스가 지난 3월 벌써 총 300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일본 그린카 산업의 앞서 달리는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2020년 그린카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으나 일본ㆍ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 지원 아래 그린카 주요 원천특허를 선점한 채 더욱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필자는 우리나라 그린카 산업의 육성을 위해 다음 두 가지 중점 과제를 시급히 추진할 것을 건의한다. 먼저 정부에서 진행하려 하지만 그린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의 조기 구축이다. 그린카 내수시장을 형성시키고 원활히 확대해가기 위해서는 저속형 전기차 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 ㆍ도시형전기차)용 연계 도로 확보 및 정부 차원의 법제 정비를 통해 공공장소 및 핵심지역에 전기차용 충전소 구축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 육성정책이다. 그린카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부품산업도 미래형 그린카 부품산업 육성이 필수불가결하다. 그린카에 필요한 경량ㆍ고효율의 부품과 새로운 에너지구동시스템의 부품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기술을 새로운 기술로 대체하는 기업구조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 다수의 자동차부품 중소기업들이 단시일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의 통합적 지원과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기업지원 인프라 패러다임의 진화가 요구된다. 부품산업 육성 정책 지원을 이처럼 그린카로의 전환은 우리 자동차 업계에 어렵지만 반드시 극복해내야만 할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우리 자동차 기업들의 사활을 건 노력에 정부와 국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대한민국 최대 수출산업인 자동차 산업은 그린카 전환 과제도 반드시 성공해 미래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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