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뤄져온 '친수구역' 지정이 처음으로 연내 이뤄지게 됐다. 당초 이포보나 구미보 등 '보' 인접 지역의 수변공간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낙동강 하구의 도시지역에 선정돼 주목된다. 이 지역은 지난 2008년부터 부산시가 물류산업도시로 개발을 추진해왔던 곳이다.
친수구역 사업은 무엇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8조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 수자원공사의 수익을 보전해주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사업성이 검증된 곳을 첫 대상지로 택했다는 게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의 설명이다.
◇부산에 2조여원 보상비 풀릴 듯=이번에 친수구역으로 선정된 부산 강서구 일대 12㎢는 부산시에서 '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 지역으로 추진해온 전체 33㎢ 중 일부에 해당한다. 원래 국제물류도시 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금난으로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던 곳이다. 이 사업을 부산시에서 친수구역법에 따른 개발 사업으로 선회하면서 첫 친수구역으로 지정됐다.
'에코델타시티'는 주거ㆍ산업ㆍ레저 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부산시는 "동남권 산업벨트와 연계해 자동차ㆍ항공ㆍ조선 등 첨단산업과 신항만 배후 국제물류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용도별 토지 비율은 ▦물류ㆍ산업 용지 28% ▦공공시설용지 43% ▦주거용지 20% ▦상업용지 4.6% 등으로 구성된다. 국토부는 연내 친구구역지정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보상에 들어가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연내 추가 후보지 발표='에코델타시티'의 공동 시행자인 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지분비율은 8대2다. 양 기관은 전체 사업비용(5조4,386억원)과 수익(정부 추산 6,000억원)은 이 비율로 나누게 된다.
국토부는 사업성을 확신했다. 김경식 국토정책실장은 "토지가격이 낮은데다 부산 지역의 산업단지 및 주택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6,000억원의 수익은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연내에 다른 지역도 추가로 친수구역을 지정할 방침이다. 현재 약 10여곳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대강 사업으로 부채가 10조8,800억원으로 늘어난 수공이 수조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대규모 개발 사업을 벌일 여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미 수공은 올해 2,500억원의 예산지원을 받았으며 내년에도 3,000억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예산으로 보전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한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2조원이 넘는 보상비를 부산 지역에 풀고 추가로 다른 지역에도 친수구역을 지정하는 데 따른 정치적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