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 제1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 4년 만에 수출ㆍ수입 모두 한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도 과거 농산물ㆍ노동집약 상품에서 벗어나 전기기기ㆍ철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17일 산업연구원ㆍ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대중국 수입액은 441억달러로 일본의 399억달러를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30년간 한국의 최대 수입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올해 첫 연간 기준으로 30억~40억달러가량 격차로 중국에 자리를 내주게 될 전망이다. 한국에 들여오는 중국산 품목도 과거에 비해 크게 변하고 있다. 2000년도에는 대중국 상위 10대 수입품목에 곡물(5위), 의류(6위), 어류(7위), 면(10위) 등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수출입은행 분석에 의하면 올 1~7월 상위 10대 품목에는 의류(6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전기기기ㆍ철강ㆍ기계류ㆍ철강제품 등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다. 특히 철강시장 잠식이 두드러진다. 중국이 전세계 시장에 내보낸 철강의 18.0%가 한국 시장으로 유입됐는데 이는 가장 높은 비중이다. 중국산 수입품이 변화하면서 한중 간의 교역관계도 바뀌고 있다. 대중국 수출품목과 수입품목 중 중복되는 상품이 상위 5개 중 2개, 상위 10개 중 6개로 나타나 양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약진은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006년 한국은 매월 평균 17억4,000만달러, 연간으로는 209억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하지만 올 1~9월에는 월 평균 14억3,000만달러, 누계로는 129억달러에 불과하다. 월 평균 기준으로는 대중국 무역흑자가 21.6% 감소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대중국 무역흑자 감소 속도가 두드러진다”며 “무역흑자가 올 연간 기준으로 170억달러 수준으로 보이고 2008년에는 10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중국이 전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년 2.0%, 2001년 4.3% 등에서 2006년에는 8.0%로 급상승했다. 수입 비중은 91년 1.8%에서 2001년 3.7%, 2006년 6.4% 등을 기록하고 있다. 91~2006년에 수출 비중은 6%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입은 4.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