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문제기업’ 사명변경 잇따라

대주주 횡령ㆍ자본잠식ㆍ경영 악화 등 부담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된 기업들이 주총 시즌을 맞아 잇따라 사명을 변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기업 중에는 적지 않은 기업이 자본잠식 등에 따른 감자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고려전기ㆍ아이엠알아이ㆍ아이트리플ㆍ엠씨타운ㆍ평화일렉콤ㆍ앤콤 등 6개사가 사명 변경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장비업체와 합병을 통해 사명을 코닉시스템으로 바꾼 앤콤 만이 깜짝 실적이 기대될 뿐 나머지 기업들은 여전히 실적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트리플의 경우 지난해 11월 경우미르피아에서 아아트리플로 사명을 교체한 뒤 몇 개월 되지 않아 지난 17일 다시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엠앤피앤으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지만, 자본전액잠식으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20대1 감자를 진행 중에 있으며, 아직 사명 변경에 따른 변경 등록 절차를 마치지 않아 공식적으로 사명이 바뀌지는 않았다. 써미트테크놀로지로 사명을 바꾸기로 한 아이엠알아이도 감자로 매매가 정지된 상황이다. 대주주 횡령으로 홍역을 치룬 고려전기는 코리아이앤디로, 엠씨타운과 평화일렉콤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각각 에머슨퍼시픽과 평화미디어컴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 증권 전문가는 “영위사업의 부진에 따른 주력사업 교체, M&A 활성화 등으로 사명 변경의 필요성이 커진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개별 기업별로 사명 교체의 사유를 꼼꼼히 체크해야 투자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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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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