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짝퉁은 일종의 혁신이자 발전"

"특허권 침해않는 범위내 적극 보호" 의지 피력…국제 논란 부를듯

삼성전자의 '애니콜'(Anycall) 브랜드를 차용한 중국 휴대폰인 '애니콜' (Anycol·^왼쪽)과 'LG전자' 브랜드를 모방한 중국의 'LC'.

GM대우의 '마티즈' (위)의 외형을 모방해 중국 체리자동차가 생산하고 있는 '큐큐' .

중국 정부가 짝퉁 제품(산자이ㆍ山寨)을 원제품의 지적재산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보호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국제적 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신화통신, 징화스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쉐산(楊學山) 산업정보화부 부부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짝퉁 휴대폰 등 산자이와 이를 만드는 기업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모조품이 특허권리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경우 산자이는 일종의 혁신이고 발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부부장은 "지적재산권 문제를 생각할 때 항상 지적재산권 소유자와 광범위한 사용자 등 두 그룹의 이해 균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산자이가 기술 혁신을 유도하고 사회 진보를 촉진하는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라면ㆍ사이다ㆍ우유 등 식음료품부터 의류ㆍ휴대폰ㆍMP3 등 전자제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산자이가 넘쳐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사실상 산자이의 생산과 유통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의 경우 도심 한복판인 장안지에에 '시우쉐이(秀水)' 라는 짝퉁 쇼핑센터가 있어 이 곳에서 짝퉁 의류ㆍ시계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베이징 최대 IT제품 쇼핑센터인 중관춘 등에는 삼성의 애니콜 휴대폰을 본뜬 '애니셀' 등 유사품들이 팔리고 있다. 양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중국정부가 상표까지 완전히 똑같은 짝퉁을 제외하고 상당수 산자이의 생산과 유통을 묵인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의 직장인 장모씨는 "웬만한 삼성 휴대폰의 경우 2,000(35만원)위안 안팎이지만 삼성을 모방한 애니셀 등 짝퉁 휴대폰은 500위안 내외면 살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가격이 싸면서도 그런대로 성능이 괜찮은 짝퉁 제품을 사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짝퉁은 전자제품뿐 아니라 식료품, 의료, 운동화 등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청량음료인 사이다(雪碧)를 본딴 윈비(云碧), 우유 브랜드인 왕자이(旺仔)를 모방한 왕즈(旺子), 나이키 운동화를 베낀 NLKE 등이 있다. 심지어 짝퉁 검색 사이트도 등장했다. 중국 최대포탈 사이트인 바이두, 미국의 구글, 야후 등을 통합 검색한다는 의미의 바이구후(白谷虎) 사이트가 그것이다. 중국 인터넷 언론인 시나닷컴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관련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산자이 기업의 발 빠른 제품 출시와 경영능력은 존경스러울 정도다"며 "투자자들은 산자이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