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각종 건설 관련 지표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내려앉은 것으로 정부의 통계 결과 나와 건설경기가 경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건설투자의 증가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건설투자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도 지난해 1.3%포인트에서 올 상반기에는 0.6%포인트로 내려앉았다.
주택가격은 지난 2001년에서 2003년 사이 35.2%의 상승률을 기록한 후 올 1월 마이너스 0.4%로 돌아섰으며 2~5월 0.6%의 반짝 상승을 보인 뒤 6~7월 다시 마이너스 0.5%를 기록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7.6%에서 올 1ㆍ4분기 4.1%, 2ㆍ4분기 3.8%로 각각 떨어졌으며 상반기 평균으로는 3.9%를 기록했다. 특히 건축 부문은 지난해 14.4%에서 올 1ㆍ4분기 6.9%, 2ㆍ4분기 4.1% 등으로 하락폭이 훨씬 컸다.
국토연구원은 이와 관련,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1.2%에 이어 내년에는 마이너스 2.9%로 오히려 퇴행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투자가 이처럼 위축되면서 건설기성도 증가세가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전년동기 대비 18.8%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건설기성은 올 1ㆍ4분기 9.8%, 2ㆍ4분기 10.7%로 내려앉았으며 7월에도 10.6%로 두자릿수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특히 토목 부문은 지난해 연간 15%에서 올 1ㆍ4분기 마이너스 2.6%, 2ㆍ4분기 6.3%, 7월 4.8% 등으로 한자릿수의 부진을 보였다.
이밖에 건설시장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건설수주도 2ㆍ4분기 마이너스 27.7%에 이어 7월에도 3.3%의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건축허가면적은 ▦1ㆍ4분기 -27.7% ▦2ㆍ4분기 -31.4% ▦7월 -24.9% 등의 위축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주택건설실적도 -41.7%, -52.2%, -22.9% 등의 악성 실적을 보였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열리는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건설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한 뒤 상반기 내놓은 건설 연착륙 대책의 진행상황도 중간점검할 방침이다.